[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송승준이 유니폼을 벗는다. 송승준은 30일 구단을 통해 선수 은퇴 의사를 밝혔다. 롯데 구단도 송승준의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구단도 "송승준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은퇴 여부를 두고 숙고했고 이날 최종 결정했다.
송승준은 경남고를 나와 지난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송승준은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승격이 유력했으나 부상 등 운이 따르지 않아 결국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했다.
그는 보스턴을 비롯해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뛰다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송승준은 이후 롯데 선발진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는 2009년에는 3경기 연속 완봉승이라는 진기록 주인공도 됐다.
올 시즌 1군 등판 경기는 없었지만 그는 2007년부터 지난해(2020년)까지 롯데 한 팀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프로 14시즌 동안 338경기에 등판해 1645.2이닝을 소화했고 109승 85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8이라는 성적을 냈다.
그가 거둔 109승은 윤학길 전 롯데 퓨처스 감독(117승)에 이은 구단 역대 투수 다승 부문 2위에 해당한다.
송승준은 구단을 통해 "롯데에서 오랜 기간 선수로뛸 수있어 정말행복했다"며 "2007년 입단 첫 해부터 지금까지 아낌없는 사랑과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송승준이 전하는 은퇴사 전문이다.
오늘(30일)이 2021시즌 마지막날인 만큼 은퇴 소식을 전하게됐습니다. 저에게 롯데 자이언츠는 야구 뿐 아니라 인생까지 가르쳐준 소중한 팀입니다. 선수로서 팬 여러분께 우승을 선물하고싶었는데 끝내 드리지 못해 무척 아쉽고 송구합니다.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팬들을 직접 뵙고 한 분씩 인사드리며 아름다운작별을 고하고 싶었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좋지않은소식을 전했던터라스스로 은퇴식을 하지 않기로결정했습니다. 은퇴식을 열지 않는것이 제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표현하는 결정이라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15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되니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든 분들이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이지않는 곳에서 항상 고생한다는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이분들의 노고 덕분에 지금의 송승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던 많은 감독님들 덕분에 좋은 사람으로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야구선수 송승준을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라도 남은 인생 즐기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저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신 팬들께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며 잠시이별을 고합니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을 야구로 보답할 수있는 날까지 인생의 2막에서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비록 저는 우승을 하지못하고 떠나지만 후배들을 보니 롯데의우승이 멀지않은 것 같습니다. 끝까지 롯데 자이언츠를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팬 여러분 다시 한 번 사랑합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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