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지난 23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1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하고도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이러한 모습은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1-22 V리그' 홈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1세트를 압도적인 점수 차로 따내고도 곧바로 허무하게 2세트를 내줬다. 그리고 풀세트 접전 끝에 2-3(25-14 22-25 16-25 25-19 10-15)으로 고개를 숙였다.
1세트에서 힘의 차이를 보여줬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혹시나 이런 패턴이 습관이 될까 우려했다.
후 감독은 "1세트를 잘했고 2세트도 잘 따라갔다. 하지만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가다보니 힘들었다"라면서 "1세트를 이기고 경기에 패하는 부분이 선수들에게 습관이 될까 걱정스럽다"라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노우모리 케이타(말리·등록명 케이타)가 경기 최다인 38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경기를 뒤집기에 역부족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김정호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시즌 케이타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던 김정호는 최근 부진에 빠졌다. 3경기에서 16점, 공격 성공률 3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도 황두연이 김정호를 대신해 선발 출전했다.
후 감독은 "김정호가 출전하면 공격은 좋은데 수비가 약하다. 반대로 황두연을 기용하면 수비가 보강되지만 공격과 높이가 떨어진다"라면서 "당분간은 상대 팀에 맞춰서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3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다. 주전 리베로 정민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당장 다음 달(11월) 3일 대한항공전부터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리시브 불안이 고민인 후 감독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그는 "사실 국내에서 제일 좋은 세터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다는 건 리시브가 불안해서다"라며 "이제 정민수가 제대한다. 다음 경기부터 정민수가 자리를 지켜주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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