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제거·화천대유 수익 집중 목적"
"檢, 김만배·유한기 즉각 구속 수사해야"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8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지난 2015년 수억원을 건넸다는 제보를 공개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대장동 게이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공익제보를 받았다"며 "검찰은 김만배, 유한기 사이의 수억원 금품수수 사실을 명확히 수사해 구속영장에 포함하고 이들을 구속수사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공모 관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원 전 지사가 공개한 제보에 따르면 김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금품의 목적은 ▲화천대유에 모든 수익을 몰아주기 위해 대장동 사업에 반대한 황무성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제거 ▲대장동 아파트의 초과이익 환수 규정 삭제 ▲대장동 사업자 심사에서 화천대유 선정 등 3가지다.
원 전 지사는 "화천대유로 도개공의 모든 공공 수익을 몰아주는 대장동 프로젝트에 반대한 황 전 사장을 강제 사임시켜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과 초과이익 환수 규정 삭제, 3개 경쟁업체 심사과정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화천대유를 선정하는 3가지 역할을 하도록 김만배가 유한기에게 수억원의 돈을 건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한기는 최근 황 전 사장에 대한 사임 강요가 이재명 시장과의 연관이 있는지 여부가 수사 쟁점으로 떠오르자 핵심 증인인 그와 접촉을 시도하고 회유, 협박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수억원'이라는 표현의 구체적 금액 수준을 묻는 질문에 "내용을 상세히 알고 있지만 제보자는 자신의 모든 인생에서의 인간관계, 그동안 쌓아온 경력 희생을 감수하고 제보한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얘기하면 제보자 신원이 감지될 수 있어 꼭 필요한 핵심사항만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공익제보자라는 보호장치를 제공하면 검찰에 내용을 상세히 제공하겠다"며 "내용은 검찰이 이미 안다고 본다"고 헀다.
금품 전달 과정을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증거를 인멸하고 입을 맞추고 온갖 잔머리를 굴리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상대방이 있어서 필요 이상의 힌트를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원 전 지사는 "검찰이 주말 이내로 김만배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내용이 빠지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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