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기아가 반도체 수급 불균형 상황이 이어진 3분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질주했다. 제네시스, R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가 실적 선방의 원동력이 됐다.
기아는 27일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7조7천528억원, 영업이익 1조3천270억원, 당기순이익 1조1천3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8.6% 감소한 12만4천964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0.6% 감소한 55만9천449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1% 줄어든 68만4천413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대기수요가 출고로 이어지지 못하며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공급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RV 모델과 신차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한 17조7천52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비용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과 유사한 82.0%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쏘렌토·카니발·셀토스 등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8.7%를 기록,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인건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발생했던 일회성 대규모 품질 비용이 정상화되고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6.3%포인트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그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1조3천270억원,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9% 감소했다. 국내 시장은 22.3% 감소한 15만4천747대, 해외 시장은 6.8% 감소한 74만4천159대다.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조8천672억원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해 1조6천67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률은 5.6%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2조원대 품질 비용 반영 등으로 3천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차츰 개선됨에 따라 4분기에는 3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장기화돼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확보된 반도체 재고를 감안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RV 모델과 스포티지·EV6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며 "RV와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고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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