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지병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26일)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1979년 10월 26일)이기도 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물론 우연의 일치다. 희귀병인 소뇌위축증을 앓아온 노 전 대통령은 오랜 시간 병상에서 생활해왔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맞아 생을 마감했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셈이다.
그렇지만 전직 대통령이 두 명이나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는 점은 흔치 않은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은 과거 박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1955년 육군사관학교(11기)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 후 이듬해 제5사단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5사단 사단장은 박 전 대통령이었으며, 그는 노 소위를 각별하게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고록에선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박 사단장을 체구는 작지만, 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육군 9사단장이던 노 전 대통령은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 멤버로 참여해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이후 직선제를 통해 13대 대통령에 취임한 노 전 대통령은 첫 민선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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