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네이버가 앞으로 동일 기사에 달 수 있는 댓글 개수를 삭제된 댓글을 포함해 3개로 제한한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작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1일부터 기사 1개에 삭제 댓글을 포함해 총 3개의 댓글만 달 수 있게 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동일 기사에 댓글을 최대 3개까지만 달 수 있도록 제한하는 '뉴스 댓글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 때는 댓글 3개를 올린 후 하나를 삭제했을 경우 1개 댓글을 추가로 작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대 20개까지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삭제한 댓글까지 3개 제한 기준에 포함시켜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최근 들어 댓글 문화를 개선시키기 위해 새로운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악플, 여론 조작 시도를 막기 위해 댓글 실명제(본인 확인을 받은 상태에서 댓글을 쓰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었지만 여전히 시행 중이다. 이어 네이버는 같은 해 3월부터 네이버 이용자가 단 댓글의 이력도 공개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뉴스 댓글 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5월부터는 네이버 뉴스 기사에 댓글을 쓰면 작성자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이후 한 달간 'AI(인공지능) 클린봇'이 악성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한 건수가 전월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월에는 각 언론사가 개별 기사의 댓글 제공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두고 네이버 측은 "사건·사고 관련 일반인 당사자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네이버가 여론 조작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국정원 댓글 조작, 드루킹 사건 등 댓글과 관련된 사회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영향이 큰 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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