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신당 '새로운물결' 24일 윤곽…여야 수장 참석
安 출마, 국힘 후보 결정 11월 5일 전후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제3지대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오는 24일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세력화 수순을 밟는다. 최근 여야 '모두까기'에 주력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도 당 안팎에서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각각 정치인생 분기점을 앞둔 제3지대 잠룡들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후보 간 박빙 구도로 치러질 대선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 닻 올리는 '새로운물결'… 金 "합종연횡 관심 無"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내일(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가칭)새로운물결' 창당발기인 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전현직 수장을 위시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용빈 대변인,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한기호 사무총장·허은아 수석대변인 등 여야 정치인들이 두루 참석할 예정이다.
신당은 당초 김 전 부총리의 대선 출마 취지대로 정치세력 교체를 통한 기득권공화국 타파 및 기회공화국으로의 전환, 아래로부터의 변화 등을 목표로 이날 국민 앞에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낸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22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인터뷰에서 추진 중인 신당 '새로운물결'에 대해 "기존 정당들이 우리 사회구조에 대한 여러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대안을 갖고 지금의 기득권공화국을 기회공화국으로 만들자는 문제 해결 정당"이라고 소개했다.
단일화나 기성 정당과 연대 등은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정치공학이나 세 유불리에 따라 누가 손잡고 합종연횡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그런 데 관심이 있었다면 많이들 제게 제의했던 거대양당의 서울시장, 대선 경선레이스 등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국민이 수천 명 오고 있어서 발기인 신청서를 접수하기 바쁠 정도"라며 "일요일(24일)에 와보시면 전국에서 수많은 직종에 계시는 분들이 (발기인 대회에) 참여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 정치인을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에게는 얼마든 문을 열어놓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국당, 대선준비 '착착'… 安 "대선판 바꿀 것"
국민의당은 지난달(9월) 16일 안 대표의 정치입문 9주년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당내 대선기획단을 꾸린 데 이어 지난 12일 대선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안 대표는 출마 관련 질문에 단정적 발언을 일절 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출마 결심을 마치고 등판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의 출마는 기정사실인데 공식 선언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며 "선언 시점의 대의명분 등을 살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안 대표가 여야 유력주자를 둘러싼 이른바 '고발사주'·'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는 것도 출마를 위한 명분쌓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한쪽에서는 이재명 게이트, 한쪽에서는 국민의힘 게이트 폭로전만 난무한다"며 "이렇게 과거만 갖고 물어뜯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께서 어떤 희망을 가질까 싶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선기획단에서 결론이 나오면 제 역할을 찾겠다"며 "출마를 하든 안 하든 저는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과 미래 담론에 대한 경쟁을 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판이 무조건 네거티브나 과거 일 발목잡기만 보이고 있지 않나"라며 "이런 것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安 '야권 단일화', 金 '신당 세력화' 관건
안 대표의 출마는 현재 경선레이스 중인 제1야당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내달(11월) 5일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는 지난 8월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로 불가피하게 독자노선을 걷고 있지만, 양당이 범야권으로 묶이는 만큼 여야 박빙 구도에서 단독 출마를 강행하면 정권교체 가능성도 낮아진다. 안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국민의힘 단일후보와 명운을 건 야권 단일화 협상 및 선거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를 표방하고 있지만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시대전환과 손을 잡은 상태다. 시대전환은 민주당 비례위성정당 출신 조정훈 의원이 이끌고 있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고, 합종연횡에도 선을 그은 만큼 세력화 성공 여부에 따라 제3지대 영향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안 대표는 이미 국민의힘과 통합을 추진했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연대하고 있는 만큼 제3지대로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완주하면 국민의힘에 상처, 부담이 되고 민주당에 찬스가 되니 연대 또는 지지 선언을 하고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부총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불확실하니 '캐스팅보트'로서 제3지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파괴력은 그가 얼마나 세력을 모으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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