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유망주'로 불릴 시기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코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때다. KB손해보험 역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 홍상혁(23)이 그렇다.
자신도 이런 신뢰와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에서 뛰고 있는 홍상혁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준비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대학 무대에서는 한양대학교 '에이스'로 코트에서 단연 빛났다. 그러나 프로 세계는 냉정했다. 아무리 좋은 신체 조건과 능력을 갖췄다 해도 실전에서 증명할 수 없다면 코트보다는 웜업존이나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홍상혁. 팬들의 머릿속에서도 점차 그의 이름이 희미해질 수 있는 상황. 홍상혁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운동화 끈을 더 조였다. 이제는 쉽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KB손해보험 선수단의 전용 훈련장이 자리한 경기도 수원시 영화동 KB인재니움수원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홍상혁은 V리그 개막에 대비해 한창 준비 중이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그를 올 시즌 풀 타임 주전으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홍상혁도 그래서인지 올 시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게 많이 없었다. 후 감독 지도 아래 연습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연습한 것을)실전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무대를 평정하고 2019-20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훈련 때는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실전에 투입되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입단 동기인 김동민이 더 중용됐다.
홍상혁은 "처음 프로에 왔을 때 제 실력이 잘 안 나와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김)동민이 형이 나보다 수비나 리시브가 좋다. 동민이 형이 하는 거 보면서 뒤에서 많이 준비했다. 좋은 점을 많이 배우려 했다"라면서 "경기에 들어가면 긴장해서 몸이 많이 굳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컨디션도 떨어졌었다"고 얘기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를 통해 그동안 뽐내지 못했던 폭발력을 보여준 홍상혁. 기세를 리그까지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본인의 강점을 큰 신장과 블로킹으로 꼽았다. 홍상혁은 "약점으로 꼽힌 리시브를 잘하고 싶다"며 "팀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봄 배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우모리 케이타(말리, 등록명 케이타)라는 확실한 창을 보유한 KB손해보험. 홍상혁은 팀에 케이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또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이다.
홍상혁은 "처음에는 세터 (황)택의 형과 잘 안 맞았는데 서로 얘기를 많이 하며 어긋난 부분을 많이 지워갔다. 이제는 잘 맞는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팀에서 '이 선수는 없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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