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V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5- 18 27-25 19-25 25-22)로 제압했다.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을 대신해 올 시즌부터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승리로 V리그를 화려하게 데뷔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호주, 등록명 링컨)의 화력이 돋보였다. 개막전부터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점 이상)을 달성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정지석을 대신해 자신에게는 어색한 자리인 레프트로 나선 임동혁도 19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우리카드는 26점을 기록한 알렉스 페헤이라(포르투갈, 등록명 알렉스)도 링컨과 마찬가지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17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팀 조직력이 흔들리는 등 우승 후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체면을 구겼다.
대한항공은 링컹과 임동혁을 비롯해 세터 한선수, 레프트 곽승석 등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우리카드도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센터 하현용을 대신해 신인 센터 이상현이 나선 것만 제외하면 지난 시즌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링컨의 연속 블로킹과 임동혁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7-6에서는 우리카드의 서브 범실 등을 묶어 연속 득점해 10-7로 달아났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15-14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이수황의 속공과 링컨의 후위 공격으로 점수 차를 유지하며 상대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격차를 더 벌린 대한항공은 24-18에서 한선수의 재치 있는 득점으로 기선제압했다.
좋은 분위기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12-11에서 우리카드의 범실과 링컨의 서브 에이스로 16-11까지 벌렸다. 대한항공은 랠리 상황에서 링컨이 행운의 득점까지 더해져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알렉스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듀스 접전으로 이어진 상황. 해결사로 링컨이 나섰다. 그는 25-25에서 임동혁의 오픈 득점을 성공했고 대한항공은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이때도 링컨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우리카드 수비 라인이 정비되지 않은 틈을 노려 후위 공격으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는 순도 높은 공격을 펼친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11-11에서 알렉스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으로 14-11을 만들었다. 리드를 잡은 우리카드는 점수 차를 계속 유지하면서 세트 만회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우리카드의 희망을 꺾었다. 상대 서브 범실로 만든 12-10에서 링컨이 후위 공격과 서브로 포인트를 연달아 만들어 14-10으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링컨의 시간차 공격으로 20-1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24-22에서 링컨의 확실한 마무리로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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