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불러온 K-콘텐츠,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국내 미디어 산업이 내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대표 미디어 종목인 CJ ENM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에이스토리 등 영화·드라마 제작사를 비롯해 키다리스튜디오, 대원미디어 등 웹툰업체까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언급했듯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에서는 여러 개의 관련 종목을 담고 있는 ETF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꾸준한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반면 좋은 종목 하나에 소위 '몰빵'을 하는 것보다는 기대 수익이 낮을 수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 좋은 종목이냐를 알 수 없다는게 문제지만요.
현재 국내에 상장된 미디어 콘텐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대표적인 상품은 4개입니다. 이들 모두 미디어 콘텐츠 관련 기업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사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있는데요. 영상·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 관련 종목만으로 구성된 ETF가 없는 점은 아쉽지만, 엔터 산업도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니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살펴볼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미디어컨텐츠'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KODEX 에프엔(Fn)웹툰&드라마',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HANARO) Fn 케이팝(K-POP)&미디어' 등인데요.
4개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TIGER 미디어컨텐츠는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 등 연예 기획사 3곳과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등 콘텐츠 기업 2곳을 각각 10% 안팎의 비중으로 골고루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밖에 제이콘텐트리, 초록뱀미디어, NEW, 쇼박스 등 영화·드라마 제작사와 위지윅스튜디오, 덱스터 등 특수효과와 같은 영상 기술을 제작하는 기업도 담겨 있군요.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KODEX Fn웹툰&드라마는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30% 안팎의 비중으로 크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등 게임사의 비중도 높은 편입니다.
HANARO Fn K-POP&미디어는 하이브(25.22%)과 CJ ENM(15.30%) 단일 종목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콘텐츠 관련 중형주를 위주로 담고 있는 ETF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아직까지 플랫폼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니 네이버와 카카오는 피해보겠습니다.
HANARO Fn K-POP&미디어가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하이브에 대한 비중이 너무 높은 점이 걸리는군요. 종합적으로 상위 구성 종목의 비중이 엇비슷하게 구성된 TIGER 미디어컨텐츠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특정한 미디어 콘텐츠 관련 종목이 포함된 ETF를 찾는 방법이나 종목 비중, 투자금액 등을 비교해 ETF를 살펴보고 싶은 주린이분들은 앞서 다룬 2차전지 테마 관련 내용([ISA 분투기]⑦ 2차전지·ESG 테마주 뭘 살까?…고민될땐 ETF로 '해결')을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ISA 분투기 포트폴리오에 K-컬쳐 테마의 'TIGER 미디어컨텐츠'와 2차전지 소재주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TIGER 2차전지테마'를 담아보겠습니다. 두 ETF 모두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조금씩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5% 비중으로 매수할 예정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대표적 고배당 종목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조금 더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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