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그리스행 비행기에 드디어 오른다. 오프시즌 내내 배구계 안팎에서 화제와 논란의 중심이 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로 간다.
두 선수는 국제배구연맹(FIVB) 직권으로 국제 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은 뒤 그리스리그에서 뛰기 위한 절차 중 하나인 비자 인터뷰까지 마쳤다. 쌍둥이 자매는 오는 16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새로운 소속팀이 된 PAOK는 17일(이하 한국시간) 2021-22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해당 경기에 출전하긴 힘들 전망이다. 이동 시간 문제도 있고 팀 합류 후 메디컬 테스트 등 여러 절차를 거친 뒤 선수 등록될 예정이다.
그리스리그 데뷔전은 오는 21일 시즌 3라운드인 올림피아코스 피아레우스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의 한 가운데 자리했다. 두 선수는 당시 소속팀이던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대한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들어 이재영과 이다영에 대한 대표팀 선발 자격을 무기한 정지 처분했다.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이다영)와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레프트, 이재영) 없이 2020-21시즌 나머지 일정을 소화했다. 1위를 달리다 2위로 내려갔고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그러나 '주장' 김연경(상하이)과 팀 동료들의 분전에도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밀려 준우승했다.
두 선수는 시즌 종료 후에도 논란 중심에 있었다. 흥국생명은 2021-22시즌 V리그에서 뛸 선수 등록 과정에서 이재영, 이다영에 대한 선수 등록을 추진하려다 비난 역풍을 맞았다. 두 선수는 등록되지 않았고 무적 신분이 됐다. 이에 앞서 이다영은 해외리그 이적 추진을 했고 그리스행을 결졍해 PAOK와 계약했다.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도 이다영의 뒤를 따라 함께 PAOK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ITC발급을 두고 배구협회는 '거부' 의사를 유지했고 이런 가운데 쌍둥이 자매와 배구협회 사이를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여론도 있었다.
결국 FIVB가 직접 나서 두 선수에 대한 ITC 문제가 해결됐다. 그런데 코트 밖 사생활 문제가 또 불거졌다. 이다영이 현대건설 소속이던 지난 2018년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전 남편 조 모씨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다영으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다영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해당 사실을 부인했고 오히려 조 모씨가 이혼을 조건으로 부당한 경제적인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로 떠나는 쌍둥이 자매는 여전히 학교폭력과 관련해 진정한 사과나 자세가 없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여기에 새 소속팀 PAOK에서도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은 건 아니다. 당장 연봉도 V리그에서 뛸 때와 견줘 크게 줄어들었다. 팀내 포지션 경쟁도 그렇고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해야 한다.
쌍둥이 자매의 데뷔전 상대가 될 수 있는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리그에서 최강팀으로 꼽힌다. 올림피아코스는 유럽 최상위 클럽 대항전인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에도 자주 출전한다. 올 시즌에는 본선 합류를 위한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PAOK는 올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중 하나인 CEV컵대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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