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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이 휴대폰 10대, 20대 가져야"...니그로폰테 MIT 미디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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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휴대폰을 10개, 20개씩 집에 놓고 자신의 그날 기분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휴대폰이 블랙홀처럼 모든 기능을 빨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기능들을 분리할 때다."

'디지털이다(Being Digital)'라는 책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처음으로 제시, '디지털 전도사'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니콜라스 니그로폰테 MIT대학 미디어연구소장.

그는 방한 후 25일 오전 LG전자 종합단말연구소(금천구 가산동 소재) 준공 기념으로 열린 'LG모바일테크놀로지포럼' 기조 연설에서 이 처럼 파격적인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전화사업자를 왕으로 모시고 있는 휴대폰 제조사는 무조건 사업자가 망을 최대한 활용해 사용자당 매출(ARPU)을 한껏 높일 수 있도록 휴대폰에 모든 기능을 집어 넣는 데만 전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

얼핏 들으면, IT 허브의 총아로 거듭나고 있는 휴대폰의 컨버전스 대세를 역행하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의 얘기를 좀 더 들어 보면 진의는 그것이 아니다.

"스위스 스와치가 배워야 할 좋은 모델이다. 스와치 시계는 49달러짜리부터 10만달러까지 다양한 제품이 존재한다. 때문에 사용자는 여러 스와치 시계를 갖고 있다가 자신의 복장에 따라 그날그날 차고 나갈 모델을 선택합니다."

휴대폰도 마찬가지. 사용자가 10개, 20개 휴대폰을 집에 놓고 자신의 원하는 모델을 그날그날 기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즉, 휴대폰 제조사가 맹목적으로 사업자 요구에 따라 단말기를 개발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단말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권유다.

"모토토라, LG전자 등을 포함해 위대한 기술 회사들은 패션과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휴대폰을 바꿔 쓰는 패션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개발 때부터 패션과 디자인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그는 GSM 휴대폰에 널리 쓰이는 사용자식별(SIM)카드를 CDMA에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용자가 기분에 맞춰 휴대폰을 바꿔 쓰기 위해서는 하나의 식별카드를 하나의 휴대폰에만 내장해 쓰도록 하는 지금의 CDMA 이동전화 방식은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

또 그는 애널리스트가 '로티어(저급) 휴대폰'이라는 말을 잘못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대신 '로코스트(저비용) 휴대폰'이라는 말을 써서, 사용자가 취향에 맞춰 저비용 휴대폰에서 고비용 휴대폰까지 다채롭게 쓰고 싶어하는 욕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하라는 그의 요구는 계속 이어졌다.

휴대폰을 개발할 때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그때그때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령 지금 휴대폰에는 이탈리아, 영어 등 사용자가 쓰지도 않는 언어까지 단말기 출고 때부터 탑재되어 나온다. 아까운 메모리를 잡아 먹는 이 같은 구현 방식을 지양하고, 그 대신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언어만을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적어도 4세대 이동통신 시대에는 이 같은 컨셉이 구현되어야 한다는 강조다.

또 상상력을 동원해 사용자가 불편을 겪는 휴대폰 배터리 문제도 개선하라는 주문도 아울러 했다.

사용자가 걸음걸이를 동력으로 해 휴대폰을 수시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 그가 예시한 아이디어다.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금방 배울 수 있도록 메뉴얼을 간결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이사회 멤버로 있는 모토로라에 이 지적을 자주 하고 있는 데 잘 안고쳐지는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니그로폰테 교수는 "지난 79년 소니가 노트북을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지금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윈도XP는 성능은 빨라졌을 지 몰라도 과도한 기능 추가로 신뢰성이나 작업 속도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교훈을 되새겨 봐야 합니다"는 말로 기조연설을 매듭지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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