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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SKT…12일 주총서 '인적분할' 최종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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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유영상 대표 체제로…주총 통과시 내달 1일 분할, 29일 변경·재상장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이 설립 37년 만에 두 회사로 나뉜다. 이번 주총을 통과하게 되면 SK텔레콤의 역할이 나뉘게 되는 것. 유무선 통신을 바탕으로 하면서 ICT역량을 키워왔던 SK텔레콤이, 기존 사업을 이어갈 존속회사와 반도체와 ICT자회사를 이끌 신설회사로 나뉜다.

SKT 을지로 본사
SKT 을지로 본사

SK텔레콤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주총은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승인 받기 위해 열린다. 안건은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최규남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이다.

주총에서 이번 인적분할이 통과되면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부로 나뉜다. 사명은 유무선 통신을 담당하는 존속회사는 그대로 SK텔레콤, 분할 신설회사는 SK스퀘어가 된다.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 ~ 11월 26일)이 종료되면 11월 29일에 변경상장(존속회사), 재상장(신설회사) 한다.

◆ 통신·투자 중심으로 역할 분담…박정호·유영상 대표체제로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을 통한 정관 개정을 통해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1주당 100원짜리 5주로 쪼갠다.

액면분할에 따라 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2억2천만주에서 11억주로 증가한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천206만143주에서 3억6천30만715주로 늘어나며, 이는 인적분할에 따른 약 6 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텔레콤이 유무선 통신과 반도체·ICT 투자를 담당하는 두 회사로 나뉜다. [사진=IBK투자증권]
SK텔레콤이 유무선 통신과 반도체·ICT 투자를 담당하는 두 회사로 나뉜다. [사진=IBK투자증권]

분할계획서에 담긴 SK텔레콤의 인적 분할 목적은 "반도체, 뉴(New) ICT 등 관련 피투자회사 지분 관리와 신규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부문을 분할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안정성을 증대하는 것"이다.

이번 분할로 자회사 편재도 달라진다. SK스퀘어에는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를 비롯,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e스포츠 기업), SK Telecom TMT Investment(미국 투자회사), ID Quantique(양자암호기업), Techmaker(도이치텔레콤 기술합작회사) 등 16곳이 배치된다.

SK텔레콤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소속된다. 신설회사에 배치될 회사를 제외하고 기존 지분 투자했던 기업들의 지분 모두 그대로 보유한다.

이에 따라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사업을 기반으로 AI, 구독형 마케팅, 데이터센터 등의 사업확장에 집중한다. 특히 5G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최근 선보인 구독서비스로 수익성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독서비스의 경우 2025년 가입자수 3천600만명과 거래액 8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분할신설회사인 SK스퀘어는 반도체, New ICT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다. 새롭게 편재된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텔레콤은 CEO세미나를 통해 2025년까지 신설법인의 순자산가치를 7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회사 분할로 조직변화…연말 인사 반영될 듯

이날 주총에서는 최규남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최 팀장은 지난 2012년부터 7년간 제주항공 사장을 역임하다 2018년 SK에 합류했다.

아울러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다음달부터는 대표가 바뀌게 된다. SK텔레콤은 유영상 MNO 사업대표가, SK스퀘어는 박정호 대표가 이끈다. SK스퀘어로 100명 안팎의 직원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로는 윤풍영 센터장이 합류하게 되며 허석준 그룹장, 송재승 그룹장도 이동한다. 외부에서는 박성하 SK주식회사 대표가 함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가 분할돼도 당분간은 같은 사옥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분할로 조직에 변화가 생긴 만큼 연말 인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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