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때는 지난 1992년이다. 당시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은 故 최동원에 이어 두 번째 '안경 에이스'로 자리잡은 염종석 전 코치(현 동의과학대 야구부 감독)다.
염 전 코치는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롯데는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만큼이나 KBO리그 신인왕과 인연이 없다. 여기에 매 시즌 신인왕 유력 경쟁 후보에도 롯데 소속 선수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올 시즌 KBO리그 신인왕에는 유력한 후보가 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투수)가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그래도 전반기와 2020 도쿄올림픽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기량은 신인왕 영순위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94.2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이라는 성적을 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경쟁자가 등장했다. 롯데 마운드에서 '필승조'로 자리잡고 있는 최준영(투수)이다. 그는 4일 기준 36경기에 나와 39.2이닝을 던졌고 3승 1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고 있다.
최준용은 시즌 도중 어깨를 다쳤다. 걱정도 있었지만 약 3개월 동안 치료와 재활을 거친 뒤 다시 마운드로 돌아온 그는 듬직한 '믿을맨'이 됐다.
복귀 후 첫 달인 8월 8경기에 나와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우려 섞인 시선을 말끔히 지웠다. 특히 지난달(9월) 11경기에 등판해 8홀드를 쓸어 담았다. 그 기간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10월 들어서도 흔들림 없이 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일부터 3일까지 롯데 치른 3경기에 모두 나왔다. 3연투했으나 그는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갔고 구원승과 홀드 하나를 더했다.
롯데는 8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1일 선수 KT 위즈와 더블헤더를 싹쓸이했고 3일 NC 다이노스전도 승리를 거두며 무승부(2일 KT전)을 포함해 올 시즌 개막 후 팀 첫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5위 키움 히어로즈(60승 6무 59패)와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아직까지는 '가을야구'행에 대한 희망을 저버릴 순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또한 후반기 들어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뒤집히지 않았다.
3일 NC전까지 포함하면 22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최준용 그리고 구승민이 버티고 있는 필승조에 '마무리' 김원중이 뒷문을 잘 틀어막고 있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나서거나 순위를 끌어올리고 시즌을 마친다면 최준용도 당연히 지분이 있다. 신인왕 경쟁 구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준용은 올해가 이의리처럼 KBO리그 데뷔 시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그런데 그는 29.2이닝을 던졌다. 0.1이닝 차로 신인왕 선정 기준에 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한 신인왕 기준선은 5시즌 이내로 투수는 30이닝 이내(당해 년도 제외), 타자는 60타석 이내 누계 출장 수를 초과하지 않은 선수가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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