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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SK이노, '배터리·E&P사업' 신설법인 출범…기업몸값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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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사업 분사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기업 도약 '목표'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배터리·석유개발(E&P) 사업의 신설 법인이 10월 1일부로 공식 출범했다. 사업별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조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E&P사업의 신설 법인명으로 각각 'SK온(SK on)', 'SK어스온(SK earthon)'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3일 이사회에서 두 사업 분할을 의결했고, 지난달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식 출범한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지분 100%를 보유한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사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혁신의 구조적 완성을 이뤘다"며 "이제는 여덟 개 사업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력히 실행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해 '뉴 에스케이 이노베이션(New SK innovation)'의 기업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배터리사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총력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사업 신규 법인명인 SK온은 '켜다', '계속 된다'라는 중의적 표현이다.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Electrification Linchpin) 역할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No.1)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담고 있다.

SK온 신임 대표이사에는 업계의 예상대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를 맡아온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지 사장은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해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과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6년 12월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고,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로 선임된 이후 배터리 사업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 사장은 "SK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 일환으로 현재 전 세계 생산거점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500GWh 이상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투자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두배 이상 확대키로 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바스(BaaS)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실행도 가속화한다.

이번 배터리 사업 분할은 향후 추진할 기업공개(IPO)의 사전 단계다.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주주가 신설법인 지분을 동일한 비율로 갖는 인적분할 대신 물적분할을 택한 것은 향후 IPO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 이에 따른 결정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IPO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지난달 임시 주총에서 사업 분사 의결 직후 기자들의 상장 관련 질의에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답한 바 있다.

◆ '카본을 그린으로' 구체적 실행과 성장

E&P 사업 신규 법인명 SK어스온(earthon)은 지구, 땅을 뜻하는 어스(earth)와 계속을 의미하는 온(on)의 합성어다.

SK이노베이션은 E&P 사업 신규 법인명에 대해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원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그린 비즈니스의 희망을 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어스온 대표이사로는 명성 사장이 선임됐다. 명 사장은 1995년 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E&P 사업 보고타지사장과 탐사사업관리팀장을 지낸 석유개발 전문가다. 2019년 SK이노베이션 행복경영실장을 거쳐 올해부터 E&P 사업 대표로 선임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그린 사업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명 사장은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다양한 성장 옵션을 실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SK어스온의 새로운 성장 축인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발굴하고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SK어스온은 향후 오랜 기간 축적한 E&P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배출 최소화와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석유 생산 유전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운영과 함께 탄소 포집·저장기술(CCS) 사업을 통해 탄소를 영구 처리할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 본격 확장해 가기로 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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