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부동산 전세 대출을 위해 은행을 방문해 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전세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여러가지 서류를 준비해 은행에 제출하면, 은행은 그 서류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대출 가능 여부를 결정하게 되죠.
대출의 타당성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권리조사'라는 단계가 있는데요. 권리조사는 쉽게 말하면 해당 부동산의 권리에 '문제가 있을만한' 사유가 있는지 밝혀내는 일입니다.
전세대출 과정에서 필수적인 이 권리조사 부문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있다면 주린이들 투자하시겠나요?
◆ 국내 유일 부동산 권리조사전문 기업
다음 달에 IPO(기업공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인 리파인은 부동산 권리조사 전문회사로 전세대출 서비스,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서비스, 담보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파인의 경쟁력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 선점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대출이나 보증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내부 심사나 권리조사를 통해 부동산 등의 신용이나 시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대출금을 지급하거나 보증서를 발행하게 됩니다. 이후 대출이나 보증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주기적인 권리조사도 필요로 하죠.
리파인은 이 과정을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창출해 여러 건의 특허권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세대출 권리조사 사업을 시작한 리파인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로봇자동화시스템(RPA)에 기반해 부동산 금융관련 권리조사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이를 바탕으로 리파인은 지난 2020년 매출(영업수익) 542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1.1%, 287.7%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4억원, 1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 한 가지에 쏠린 사업구조는 리스크...상장 직후 유통물량 46%
리파인의 실적은 매년 커지고 있는 부동산 전세대출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지만, 한 가지 사업에만 치중해 있는 것은 투자에 있어 우려되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리파인의 매출 중 전세대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합니다.
리파인은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판매 채널 확대와 임대보증금보증 및 B2C 플랫폼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실적에 대한 기여는 미미합니다.
상반기 담보대출서비스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서비스의 실적 비중은 각각 6%, 3%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정부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 시장 특성상 내년 4월 예정된 대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면서 해당 문제에 대해 "향후 전세의 월세(전세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월세. 즉, 순수 월세 및 반전세 등 포함) 전환 증가, 정권 변화에 따른 부동산 정책의 연속성 단절, 전세대출 관련 규제 등으로 인해 매출과 사업기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상장 이후 주식 유통 물량이 많은 점도 우려점입니다. 공모주식을 포함한 상장 후 발행주식총수(1천737만7천619주)의 46.4%에 해당하는 806만3천500주가 상장 직후 매도가능한 물량입니다.
◆ 일반 공모는 10월 20~21일...주관사 KB증권
리파인은 10월 14~15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1천~2만4천원입니다. 확정 공모가는 10월 19일 공시됩니다.
희망공모가 기준 공모 규모는 최소 909억3천만원에서 최대 1조392천만원이 될 전망입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같은 달 20~21일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통해 진행됩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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