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원정 2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렀다.
선발 등판한 앤더슨 프랑코가 3.1이닝 7피안타(3피홈런) 7실점으로 흔들리면서 2-11로 졌다.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은 또 다시 줄어들었지만 한 선수에게 의미있는 하루가 됐다.
프랑코, 나균안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온 박선우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날 1군 마운드 데뷔전을 치렀다.
박선우는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만큼 기대주로 꼽혔다. 그러나 곧 찾아올 것 만 같던 1군 마운드와 인연은 없었다.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박선우와 1군 마운드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어느덧 퓨처스(2군)리그가 익숙한 투수가 됐다.
그는 올 시즌 도중 박종무에서 박선우로 이름을 바꿨다. 간절한 마음도 담았다. 1군 마운드 위애 서지도 못한 가운데 유니폼을 벗을 순 없었다,
이런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는 이달 들어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매주 더블헤더를 치르고 있고 접전 상황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중간계투진에 과부화가 걸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마운드 허리 보강을 위해 퓨처스팀 투수진을 살폈고 박선우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1군으로 콜업됐다. 프로 입단 후 6년 만에 처음이었고 27일 키움전을 통해 1군 등판도 했다.
박선우는 2이닝 동안 37구를 던졌고 1피안타 2사사구 1삼진을 기록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박선우에게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그는 경기 후 "솔직히 등판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갑자기 몸을 풀라는 지시가 내려와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다"고 1군 첫 무대를 되돌아 봤다. 떨리는 마음도 가라앉혔다.
박선우는 "퓨처스팀에서 하던대로 호흡하며 내 루틴대로 던지려고 했다"며 "접전 상황은 아니었기에 포수를 보며 편안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1이닝 이상 던질 거라고 예상 못했지만 내가 더 많이 던져 불펜 투수를 아낄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한다 "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멀티 이닝 소화는 의미가 있다. 1군 무대에서 좀 더 오래 머물 수 도 있다는 여지를 보인 셈이디. 박선우도 "입단 후 6년 만에 첫 1군 경기였고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고 싶었다"며 "첫 삼진 잡은 공은 잘 보관하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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