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코오롱그룹 4세 경영인 이규호 부사장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고 있다. 이웅열 전 회장에 이어 코오롱그룹을 이끌게 된 그가 본격적으로 경영승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지난 8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가운데 코오롱그룹을 대표해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 부사장은 이웅열 전 회장의 장남으로 코오롱그룹의 차기 총수로 꼽힌다.
이 부사장이 그룹을 대표해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웅열 전 회장의 은퇴 이후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본격화한 셈이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의 오너가(家) 4세다. 부친인 이 전 회장이 2018년 경영 은퇴를 선언한 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또한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 협의체 '원앤온리위원회'에 참여해 그룹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으로 승진해 수입차 유통·정비 사업을 하는 자동차 부문도 함께 이끌고 있다. 전무 2년만에 초고속 승진이다. 그룹 패션 사업을 총괄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전환 작업 등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이 부사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향후 수소 사업에도 관여하며 그룹 신성장동력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이 수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룹 내 수소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소속된 코오롱글로벌은 풍력사업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그린 수소을 직접 생산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글로텍은 탄소섬유와 에폭시를 활용한 수소압력용기 사업을 추진 중이며, 코오롱플라스틱은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하우징 부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기존 그룹사가 추진 중인 수소사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수소사업과의 접점을 찾아 수소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수소경제 밸류체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원앤온리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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