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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서비스 잇단 종료…신버전 앱·웨일 브라우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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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모바일 사용 환경 바뀌며 지속적인 서비스 개편 나서는 추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가 지난 8월 31일부로 네이버 소프트웨어와 툴바·툴즈 등 기존 서비스들을 종료했다. 구 버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지원도 종료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개편된 버전의 앱과 자체 브라우저인 '네이버 웨일'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31일을 마지막으로 이들 서비스에 대한 운영을 중단했다.

네이버 툴바와 네이버 소프트웨어가 지난 8월 31일부로 운영을 종료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툴바와 네이버 소프트웨어가 지난 8월 31일부로 운영을 종료했다. [사진=네이버]

지난 2013년 네이버 자료실을 개편해 선보인 네이버 소프트웨어는 각종 PC용 프로그램들을 사용자들이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소프트웨어 탐색 및 다운로드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러한 사용성에 맞춰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수년 전과 비교해 PC보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앱 마켓을 통해 내려받는 데 익숙해졌다. PC용 소프트웨어 역시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내려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네이버 소프트웨어 이용자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결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네이버 툴바 역시 첫 서비스 10여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네이버 툴바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로 곧바로 접속할 수 있는 아이콘들을 바 형태로 브라우저 상단에 배열한 서비스다. 번역·캡처·북마크 등 편의 기능들도 다수 적용했다. 그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용자의 PC 사용 환경 속 운영을 끝냈다. 네이버는 기존에 설치된 툴바는 이용할 수 있지만 추가 업데이트 및 지원은 없다고 못박았으며 일부 기능은 예고 없이 중단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네이버는 구 버전 모바일 앱의 운영 종료에도 착수했다. 이달부터 구 버전 앱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구 버전 앱은 뉴스 헤드라인이 메인 화면에 자리잡은 형태로 네이버는 지난 2019년 2월 새로운 앱을 공개한 이후 지속적으로 구 버전 앱 이용자들의 신규 버전으로의 전환을 유도해 왔다. 네이버는 신 버전으로의 충분한 전환이 이뤄졌다고 보고 구 버전 앱의 지원을 종료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 버전 앱에 익숙한 일부 이용자들이 갑작스런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변화 등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했고 이에 네이버는 올해 연말까지는 기존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9월부터는 오류 등이 발생하더라도 더 이상 수정되지 않는다.

네이버 구버전(왼쪽) 앱과 신버전(오른쪽) 앱 메인 화면의 모습.
네이버 구버전(왼쪽) 앱과 신버전(오른쪽) 앱 메인 화면의 모습.

잇따른 기존 서비스 종료 속 네이버는 새로운 모바일 앱과 자체 브라우저인 네이버 웨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신버전 앱은 메인 홈 페이지에 검색창만 노출되는 형태다. 뉴스나 게시글 등을 보려면 좌우로 화면을 스위핑해야 한다. 뉴스 역시 기존 자체 큐레이션 방식이 아니라 각 언론사들이 택한 뉴스를 매체별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에게 전달된다.

네이버는 그 대신 홈 화면 아래에 '그린닷'을 배치해 AI 추천 검색, 음성·이미지 검색 등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했고, 상단에 있는 'Na' 버튼에 각종 인증·결제 기능을 탑재해 '디지털 지갑'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기존 뉴스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당기는 방식 대신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새로운 앱에 더 많은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이용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나은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웨일을 아이폰과 맥에서 실행한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 웨일을 아이폰과 맥에서 실행한 모습. [사진=네이버]

'웨일' 역시 네이버가 주력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크로미움 기반으로 첫 출시된 웨일은 '유저 퍼스트'라는 방향성을 내세우며 브라우저 내에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바탕화면에서 바로 네이버 검색을 할 수 있는 기능, 브라우저 창 없이도 사이드바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 디바이스나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웨일을 통해 파일을 끊김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를 종료한 네이버 툴바의 일부 기능은 웨일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실제로 네이버 웨일 팀블로그는 지난달 게시글을 통해 네이버 툴바의 기능을 웨일 브라우저에서 그대로 사용 가능한 방법을 소개했다. 웨일 내 탑재된 툴바에서 화면 캡처, 번역 등 네이버 툴바에서 지원하던 일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네이버 툴바 이용자들에게 웨일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소개글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네이버 웨일은 국내 브라우저(모바일·PC) 시장 점유율 8%로 구글 크롬, 사파리, 삼성 인터넷에 이은 4위다. 2019년까지 점유율이 미미했다가 지난해부터 6~8%선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추세로, 한때 5위였다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빠르게 줄면서 4위로 순위를 올렸다. 네이버는 향후 '웨일'로 3년 내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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