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2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가운데, 이를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통해 만회에 나선다. 조선 3사는 조선용 후판(두께 6㎜ 이상의 강판)값 인상 전망 등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선반영으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국내 조선 3사와의 협상에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상반기 대비 30~40만원 가량 인상된 110만원 선으로 합의했다.
통상 포스코가 조선 3사와 협상을 마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하기 때문에 하반기 후판값 가격협상은 곧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판 가격은 곧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양측 간 양보 없는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과 철강 제품 수요 급증에 결국 철강사들의 요구에 맞추는 쪽으로 협상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 8천298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9천447억원, 1조2천20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조선 3사의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후판값 인상 후판가 인상에 따른 예상 손실분을 2분기 실적에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후판값 인상으로 인한 조선 3사의 원가 부담은 2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국내 조선업계 입장에서 희소식은 하반기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이는 환경규제가 국제적으로 강화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선 발주 물량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에 LNG선 수주가 몰리면서 선가 역시 상승세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선의 평균가는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1억8천달러에 머물다가 최근 약 5% 가량 상승한 1억9천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하반기에는 카타르와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대규모 LNG선 발주가 예상돼 선가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후판은 선박 한 척을 만드는 비용 가운데 약 20%를 차지해 조선업계 원가 부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데, LNG선(초대형 기준)은 타 초대형 선종 대비 길이가 짧아 후판 비중이 적다.
이로 인해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후판 비중이 적은 LNG선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여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주 호조로 LNG선 선가가 오름세다"며 "이로 인해 후판값 인승에 따른 악화된 수익성 회븍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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