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영 석유공사 애드녹(ADNOC, 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이 향후 입찰을 위한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 풀(pool)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유일하게 2곳의 건설사가 후보 그룹에 포함됐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애드녹이 이달 중순 석유와 가스 개발, 정제, 판매 등 주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대상으로 향후 발주할 프로젝트에 대한 제한 입찰 운영을 위한 우선협상그룹을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UAE는 지난 2019년 기준 생산량 306만b/d(barrels per day), 매장량 1천48억 배럴로 세계 6위에 오른 산유국이다. 석유 관련 산업은 아부다비가 주도하고 있는데, 애드녹에서 모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애드녹은 석유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설비 프로젝트 발주권을 보유해 해외 플랜트와 건설업체들의 핵심 고객이다.
애드녹이 선정한 우선협상 후보그룹은 모두 2개의 티어로 구분된다. 1티어(1그룹)와 2티어(2그룹)는 사업규모 2억 달러(2천334억원)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우선, 1그룹에는 미국의 플로어(Fluor), KBR, 영국의 모트 맥도날드(Mott MacDonald), 패트로팍(Petrofac), 우드그룹(Wood Group), 캐나다의 SNC-Lavalin, 아랍에미리트(UAE)의 NPCC(National Petroleum Construction Company),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écnicas Reunidas), 프랑스 테크닙FMC(TechnipFMC), 호주 월리(Worley) 등이 후보로 선정됐다.
2그룹 후보에는 네덜란드의 빌핑거 테보딘(Bilfinger Tebodin), 중국 CPPE(China Petroleum Pipeline Engineering), 인도 EIL(Engineers India Limited), 오스트리아 ILF(ILF Consulting Engineers), 아랍에미리트 리트윈(Litwin PEL)과 MUC Oil&Gas, 영국의 모트 맥도날드(Mott MacDonald), 우드그룹(Wood Group), 펜스펜(Penspen), 핀란드 네스테(Neste), 호주의 월리(Worley) 등을 비롯해 한국 건설사 중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Samsung Engineering)과 GS건설(GS Engineering&Construction)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건설사 대부분이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만이 애드녹의 우선협상 후보 그룹에 포함됐다. 특히, 플랜트 사업은 기타 건설사업보다 고도의 기술력과 경험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고, 우위를 선점한 해외 플랜트 업체가 많은 상황이다. 이번 후보군 선정은 국내 건설사가 해외 유수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애드녹은 후보에 오른 업체가 지난 5월 제시한 제안서 내용 중 ‘추가 할인과 현지화 정책(In Country Value) 향상 방안’을 개선해 지난달 재제출하도록 요구했다. ICV는 현지 재화와 서비스 활용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입찰 평가 요소로 활용된다. 후보군에 포함된 2개사 역시 지난달 ICV를 포함한 개선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애드녹은 1티어그룹에서 향후 발주할 입찰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받은 8개사를 선정했으며,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포함된 2티어의 결과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티어의 사업규모가 1티어보다는 작지만, 풍부한 사업권을 보유한 발주처 애드녹의 우선협 후보로 선발됐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현재 국내 건설사 2곳이 포함된 후보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플랜트 시장에서 무궁무진한 프로젝트를 보유한 애드녹의 풀로 최종선정된다면 국내 플랜트 역량을 한 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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