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컵대회 앞둔 현대건설 황연주 '언제나처럼 최선'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제는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 더이상 소속팀 주포로서 조명을 받지 않지만 그래도 한정된 임무 속에서 후배들을 위한 멘토 노릇을 하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황연주가 그렇다. V리그 출범 첫 신인 드래프트(2005년)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황연주의 입단 동기들 중에서는 임명옥(한국도로공사) 만이 현역 선수로 함께 뛰고 있다.

황연주는 지난 시즌 V리그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의 개인 성적을 보였다. 19경기(37세트)에 나와 18점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은 25.7%에 그쳤다. 출전 시간 자체가 전 시즌과 견줘 더 줄어들었다.

현대건설 황연주가 6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양산시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황연주가 6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양산시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아직은 은퇴시기를 따로 정해두진 않았다. 이도희 전 감독에 이어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강성형 감독이 황연주에게 어떤 롤을 맡기느냐에 따라 개인 기록은 좀 더 올라갈 수 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 있다.

황연주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배구공을 잠시 내려놓고 마이크를 잡았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여자배구대표팀 경기 중계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올림픽은 그에게도 낯선 무대가 아니다. 2012 런던과 2016 리우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해 각각 4강과 8강 멤버가 됐다. 함께 땀흘리고 코트에서 스파이크하고 몸을 날린 동료 후배들의 플레이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황연주는 해설위원으로 본 도쿄욜림픽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해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한팀이 됐었던 던 것 같다"고 런던에 이어 다시 한 번 올림픽 4강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후배들에 대해 말했다. 이번 대표팀의 경우 최고참은 주장 김연경(상하이)와 김수지(IBK기업은행)로 황연주보다 1년 후배다.

세 선수는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시절부터 팀 동료이자 선, 후배로 인연을 맺었다. 황연주는 길지 않았지만 해설위원 활동이 나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뛸 때 접한 경기 전력 분석과는 또 달랐다.

황연주는 김연경과 함께 지난 2012 런던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좌우 쌍포 노릇을 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황연주는 김연경과 함께 지난 2012 런던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좌우 쌍포 노릇을 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는 "새로운 관점에서 (배구를)바라볼 수 있는 공부가 됐다"고 얘기했다. 도쿄에서 여자배구대표팀 경기를 일정에 맞춰 준비해야 하다 보니 소속팀 연습과 엇박자가 난 경우도 있었다.

황연주는 "도쿄에 직접 가진 않았지만 대표팀 선수들과같은 스케줄로 움직였다"며 "그러다보니 팀 연습을 할 시간이 적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황연주는 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해 컵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모자란 운동량을 메우고 후배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더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업다. 한편 이번 컵대회는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여자부도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는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베다르트(미국)을 제외하고 라아트는 황연주가 유일하다.

여자배구대표팀에서 라이트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정지윤이 있지만 해당 포지션 경험이 많은 황연주가 이번 컵대회에서만큼은 주전 라이트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는 "새로 팀에 온 강 감독의 원하는 플레이를 나 뿐 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소화할 수 있어야하고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빨리 자기 것으로 만들어 우리팀 만의 색깔을 낼 수 있어야 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현역 선수생활을 더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이번 컵대회는 황연주에게도 의미가 있다.

2016-2017시즌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황연주. [사진=정소희 기자]
2016-2017시즌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황연주. [사진=정소희 기자]

그도 "아직까지는 현역 선수로 뛰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그도 코트에서 뛰어온 날보다 남은 시간이 더 짧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한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현대건설)의 대체 자원도 찾아야한다. 그리고 황연주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라이트쪽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도 황연주는 각팀 외국인선수의 포지션 쏠림 현상이 걱정이다. 그는 "팀 성적이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외국인선수에 의존하게 되면 (대표팀)국제경쟁력은 당연히 떨어질수밖에 없다"면서 "V리그 모든 팀들이 조금 더 다양하게 플레이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이번 컵대회에서 흥국생명, IBK기업은행과 함께 B조에 속했다. A조는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다. 현대건설은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황연주도 다시 한 번 코트에 나설 준비를 모두 마쳤다.

2016 리우올림픽 예썬전에서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황연주도 당시 대표팀 소속으로 예선전과 본선에서도 모두 뛰었다. [사진=정소희 기자]
2016 리우올림픽 예썬전에서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황연주도 당시 대표팀 소속으로 예선전과 본선에서도 모두 뛰었다. [사진=정소희 기자]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컵대회 앞둔 현대건설 황연주 '언제나처럼 최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