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혼자라도 외롭지 않다. OK금융그룹 곽명우(세터)는 2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준결승 대한항공전을 홀로 소화했다.
백업 세터 권준형이 이틀 전인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전력과 경기 도중 다쳐서다. 권준형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무릎 타박상이지만 더이상 컵대회는 뛸 수 없게 됐다.
OK금융그룹은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겨 결승에 올라갔다. OK금융그룹은 21일 우리카드와 결승전을 치른다. 곽명우는 한 경기 더 백업 세터가 없는 상황에서 소속팀 공격을 세팅하고 경기를 이끌어야한다.
그러나 큰 부담은 없다. 곽명우는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혼자 뛰니 오히려 편하다"며 "제가 못해도 바꿀 세터가 없다"고 웃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곽)명우는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더 힘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명우는 "팀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편하다. 특히 리베로(정성현)도 그렇고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서브와 블로킹에 초점을 맞췄고 조재성이 워낙 몸 상태가 좋았다"고 준결승전도 되돌아봤다. OK금융그룹은 가로막기 숫자에서 12-6으로 대한항공에 앞섰다.
서브 득점도 4-1로 앞섰고 조재성도 팀내 최다인 26점에 공격성공률 61%로 높았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지난 2013-14시즌 V리그 참가 후 이번이 3번째 컵대회 결승 진출이다. 앞선 2015년과 2019년 준우승했다.
곽명우는 "컵대회 우승이 아직 없다는 갈 잘 알고 있다"며 "감독님도 선수단 미팅 때 '우승을 너무 의식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나도 그렇고 동료들 모두 선수다보니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우리카드보다 우리팀이 서브는 더 나은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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