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 중 한 명인 손아섭은 지난 14일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말 원정 3연전 둘째 날 안타 하나를 더하며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개인 2천안타 고지에 올랐다.
손아섭의 기록이 더 의미있는 건 역대 최연소(만 33세 4개월 27일)와 최소 경기(1636경기) 2천 안타여서다. 손아섭 이전 최연소는 장성호(현 KBS N 스포츠 야구구해설위원)가 작성한 만 34세 11개월이다. 최소 경기는 이병규(현 LG 코치)의 1653경기다.
손아섭은 이를 모두 앞당겼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5일 LG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기록에 대해 "정말 엄청난 성취"라며 "손아섭은 우리팀의 핵심 전력 중 하나이고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인데 감독으로서도 손아섭을 대신해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손아섭이 2천 안타를 달성한 원동력에 대해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야구선수는 세 가지 분야에서 동기를 받는다"며 "승부욕, 승리에 대한 열망, 자신과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팀에 온 뒤 지켜본 결과 (손아섭은)이 세 가지에 모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나는 두 번째에 해당했던 것 같다"며 "어린 시절 아버지와 여러 게임을 하는 동안 그런 마음을 갖게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그리고 선수 생활 후반부에 가서 세 번째 요소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9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21라운드로 지명됐다. 이후 1997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서도 뛰었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진출해 3시즌을 뛰었다. 현대에서 뛴 첫 시즌이던 2005년 35홈런으로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고 피츠버그 파이리츠 마이너리그 타격 코디네이터를 시작으로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팀인 윌밍턴 블루 락스 타격코치를 거쳐 지난해 롯데 퓨처스(2군)팀 사령탑으로 다시 KBO리그로 왔다.
그는 지난 5월 허문회 전 감독에 이어 롯데 1군 감독으로 취임했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이후 두 번째로 외국인 사령탑에 지휘봉을 맡겼다. 롯데는 14일 기준으로 36승 1무 45패로 8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후반기 리그 재개 후 2연속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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