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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넷플릭스 나와!'…'디즈니+' 11월 대전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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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공식 선언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월트디즈니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가 11월 국내 서비스 출시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독주 체제로 굳혀진 국내 OTT 시장도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디즈니+가 11월 국내 공식 진출을 선언하며 넷플릭스와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사진은 넷플릭스와 디즈니+ CI. [사진=디즈니, 넷플릭스]
디즈니+가 11월 국내 공식 진출을 선언하며 넷플릭스와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사진은 넷플릭스와 디즈니+ CI. [사진=디즈니, 넷플릭스]

13일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금일 오전 진행된 글로벌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디즈니+가 올해 11월 한국·홍콩·대만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디즈니는 웨이브·시즌 등 국내 토종 OTT와의 제휴 종료 등을 통해 서비스 진출 발판을 마련해왔다. 콘텐츠 독점 효과로 자사 콘텐츠 가치 및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디즈니는 '픽사'와 '마블코믹스', '20세기폭스' 등을 산하에 둔 글로벌 최대 콘텐츠 기업이다. 마블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심슨 가족 서비스 등이 대표적 디즈니 콘텐츠다. 여기에 다큐멘터리가 강점인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세계 최대 스포츠채널 'ESPN'도 가지고 있다.

디즈니+는 약 8천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콘텐츠로 출범 16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무섭게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2007년 출범 후 약 10년 만에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것과 대비하면 놀라운 속도다.

넷플릭스의 월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OTT 이용자 현황 관련 이미지. [사진=모바일인덱스]
넷플릭스의 월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OTT 이용자 현황 관련 이미지. [사진=모바일인덱스]

◆토종 OTT 위협하는 글로벌 OTT

업계에서는 디즈니+ 한국 출시로 국내 OTT 시장이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양강구도로 굳혀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지난 7월 8일 한국 OTT 포럼에서 진행한 'OTT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대토론회'에서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OTT 시장은 향후 과점적 시장이 될 것"이라며 "승자독식 혹은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를 봤을 때 넷플릭스와 디즈니+, 유튜브 등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 시장은 넷플릭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지난 3월 모바일인덱스 발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 사용자(3월 기준)는 1천만명으로 국내 진출 OTT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웨이브(395만명), 티빙(265만명), U+모바일 TV(213만명), KT 시즌(168만명), 왓챠(139만명) 순이다. 단독 사용 비율은 넷플릭스(43.4%), 웨이브(10.1%), U+모바일(8.6%), 티빙(5.4%), KT 시즌(2.9%), 왓챠(2.1%) 순이다.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필수인데, 이를 위해선 거대 자본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OTT의 투자 규모는 글로벌 OTT보다 상대적으로 영세하다. 넷플릭스는 올해만 5천5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다. 글로벌 콘텐츠 투자액은 20조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콘텐츠 확보 예산으로 책정하고 있다. 카카오엔터 역시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한다. 티빙은 앞으로 5년간 5조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토종 OTT 생존을 위해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당시 포럼을 통해 최진응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해 지원하는 선별적 지원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OTT 및 1인 미디어의 활성화를 위해 약 26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의 제휴 가능성 가장 높아

한편 디즈니+는 넷플릭스처럼 국내 통신사와 함께 제휴 형태로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점쳐졌다. 유력하게 꼽히는 파트너 후보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의 협상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여지를 남겨왔다. 지난 6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디즈니가 요구하는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안드로이드기반 IPTV 셋탑의 장점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협상에 유리한 점을 뽐낸 바 있다.

KT도 디즈니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KT는 3월 진행된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 발표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3월 25일 열린 SK텔레콤 주주총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라며 웨이브와의 협력 가능성을 부정했다.

이와 관련해 디즈니 측은 "국내 디즈니+ 론칭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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