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 후 곧 바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부회장이 출소 후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경영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서초 사옥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10시4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서 11시경 서초사옥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이곳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 부문 경영진을 만나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 기간에 충수염을 앓은 이 부회장은 이전보다 수척해지고 흰머리도 늘어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휴식을 위해 자택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출소하자마자 서초 사옥으로 가 경영 현안을 챙기면서 이른 시일 내에 경영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 수감으로 삼성전자의 투자 시계가 더디게 간 사이 경쟁사, 특히 반도체 업체들은 공격적인 투자로 삼성전자를 위협해 왔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는 3년간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110조원을 투자한다며 미국, 일본은 물론 독일에 까지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재도전을 선언하며 200억 달러(약 22조8천억원)를 들여 애리조나 등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이 우선 170억 달러(약 19조4천억원) 규모의 미국 공장 부지를 어디로 정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미국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후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 등 미국 주 정부의 투자 유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다.
이 부회장이 수감 중엔 수십 조원 규모의 투자 부지 결정이 어려울 수 있지만, 가석방 이후엔 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등과 관련한 결정도 이 부회장의 복귀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며 후보지로 일리노이가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출소하며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도 잘 듣고 있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사진=김성진 기자(ssaj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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