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달라진 금융환경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까지 속속 도입되자 기존의 패러다임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은 적어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법정통화 역할론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업에서는 이같은 다양한 기술의 도입으로 특정 빅테크와 대형은행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며 금융감독 전반의 중앙은행과 감독기관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블록체인 등 신기술은 글로벌 산업 전반에 대한 디지털 혁신 을 촉진하고 있다"며 "금융부문에서는 오픈뱅킹 암호자산 로보어드바이저 등 신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등장하고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등 비금융 빅테크기업이 제공하는 결제 송금 등 금융서비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떠오르면서 세계적으로 디지털 투자가 늘어나자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재는 핀테크, 빅테크 등 비금융 IT 기업과 은행, 카드, 보험 등 기존의 금융사가 협업 또는 경쟁하는 형태로 금융산업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 특히 비금융 IT기업의 금융서비스 확대로 기존의 금융기관들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빅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은 디지털 신기술과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금융시장 진입을 확대함에 따라 향후 기존 금융기관을 위협할 수 있는 금융디스럽터(financial disruptor)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금융디스럽터와 기존 금융사간 분업과 경쟁이 이어지면서 빅테크와 대형은행 중심의 금융 과점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변화도 감지되지만 당장 빠른 시일내에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은 "자산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자산이 향후 법정통화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의견들이 대립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를 통칭하는 디파이의 성장에도 당분간 금융회사를 통한 금융중개방식이 일반적인 거래 형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같은 여러 기술이 금융시장에 녹아들수록 중앙은행과 금융감독 방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융부문의 패러다임 전환은 금융회사 금융소비자는 물론 중앙은행과 감독기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뿐 아니라 기존 시장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관련 리스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경우 플랫폼화 탈중앙화 등에 따른 통화신용정책의 파급경로 변화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금융감독당국도 감독 사각지대 발생으로 금융소비자 보호가 저해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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