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오지현(KB금융그룹)이 박민지(NH투자증권)를 막아서며 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오지현은 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그는 1~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리더보드 가장 윗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홍정민(CJ원스타일)이 14언더파 274타로 2위를 차지했다.
시즌 7승째를 노린 박민지는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혜진(롯데골프단)과 함께 최종 12언더파 276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린 유해란(SK네트웍스)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오지현은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으로 1억6천2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우승까지는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둘째 날 들어 날씨가 변수가 됐다. 낙뢰, 폭우, 안개 등으로 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오지현을 비롯한 참가 선수 대부분은 이틀 동안 50개 홀을 소화하는 등 빡빡한 라운딩을 치렀다.
오지현은 3라운드 잔여 경기를 3타차 선두로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한뒤 4라운드에 나섰다. 그는 1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흔들렸다. 3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이후 홍정민이 추격했다.
홍정민은 1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흔들렸으나 10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오지현을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오지현은 11번 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고 12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2m 옆에 떨궈 1타를 더 줄였다.
홍정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15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따라붙었다. 그러나 오지현은 16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잡았고 홍정민이 시도한 버디 퍼트는 빗나갔다.
오지현과 홍정민은 17번 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오지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이로써 3년 만에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개인 통산 7승째를 올렸다. 오지현이 앞서 마지막으로 1위에 오른 대회 역시 지난 2018년 8월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다.
한편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를 차지했다면 시즌 상금 12억원을 넘어설 수 있었으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쳐 해당 금액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2억원을 넘긴 선수는 지금까지 최혜진을 비롯해 박성현(솔레어) 김효주(롯데골프단) 등 3명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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