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게임회사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단숨에 국내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일부의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인 4만9천800원으로 확정되면서,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제치고 크래프톤이 국내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게임회사가 됐다.
또한 크래프톤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의 지분 가치는 3조5천억원에 달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김창한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총 5천900억원 상당의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장병규 의장 3조5천억 부호 등극...상장 후 지분율 14.37%
30일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장병규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702만7천965주)의 가치는 공모가 기준 3조4천999억원에 달한다. 상장 후 장 의장의 예상 지분율은 14.37%다. 장 의장의 아내인 정승혜씨(42만주)의 지분 가치도 2천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장 의장은 개인 보유 지분으로 구주 매출에 나서지는 않지만, 벨리즈원 유한회사를 통해 일부 투자금을 현금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법인으로 분류되는 벨리즈원 유한회사는 보유 주식 전량(276만9천230주)을 구주매출로 처분한다. 공모가 기준으로 처분 금액은 1조3천791억원 가량이다.
김창한 대표(14만주), 김형준 개발총괄(10만주),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2만1천주) 등도 상장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일반 투자자에게 넘겨 각각 697억원, 498억원, 105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할 예정이다.
공모 후 장 의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8.48% 가량이다. 중국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이자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IMAGE FRAME INVESTMENT)의 지분율은 13.58%다.
◆ 김창한 대표, 스톡옵션 평가차익 3천300억원
김 대표의 스톡옵션 중 지금까지 행사되지 않은 수량은 총 86만8천245주다. 행사가격을 반영한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공모가 기준 3천313억원에 달한다.
스톡옵션 10만주를 확보한 김형준 개발총괄의 예상 평가차익은 약 497억원, 4만2천500주를 가진 김효섭 고문(전 크래프톤 대표)의 차익은 약 211억원이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손현일 투자본부장 등은 1만주에 대한 차익으로 약 31억원을 가져갈 전망이다.
직원들의 스톡옵션 차익은 최소 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차익이 773억원에 달하는 직원도 있다. 이 직원은 2017년 10월 받은 스톡옵션 50만주(행사가 1천452.4원) 중 현재 15만6천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 87명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총 146만2천115주로, 공모가 기준 평가차익은 5천900억원 규모다.
◆ 크래프톤 시총 24조, 코스피 16위권…게임 대장주 직행
크래프톤은 이번 IPO를 통해 시가총액 24조3천512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시총 순위는 현재 기준으로 16위권이다.
국내 시장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8조원)와는 6조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일본에 상장돼 있는 넥슨(약 21조원)보다도 높다.
크래프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14.0%가량 올라, 기업공개 과정에서 산출했던 평가 시가총액(29조1천662억원)에 도달하면 시총 순위 13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8월 2일부터 이틀간이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216만3천558주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 등 3곳에서 청약할 수 있다. 중복청약도 가능하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8월 10일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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