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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식품업계, 눈독 들인 '메타버스'…판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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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이어 빙그레·롯데도 메타버스 활용 고심…"다양한 산업군서 뛰어들 것"

디센트럴랜드 화면 모습 [사진=디센트럴랜드 캡처]
디센트럴랜드 화면 모습 [사진=디센트럴랜드 캡처]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삼성과 구글이 손을 떼며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던 가상현실(VR) 기반 산업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VR 산업이 부상하며 함께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는 '메타버스'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meta)과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VR과 비슷해 보이는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버스가 현실과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에 시장 성장성을 보고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기업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메타버스 마케팅'에 뛰어든 데 이어 식품기업인 빙그레도 관련 마케팅에 참여했다.

◆ 식품업계, 메타버스 마케팅 활용…향후 다양한 기업 참여 예상

빙그레는 러시아 국민 스낵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시나리오를 가진 일종의 부캐(부가적인 케릭터) 마케팅 '끄랍칩스'가 실제 출시되며 인기를 끌자 메타버스로 마케팅 영역을 확장했다.

빙그레는 기존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가상에서 구현해보는 마케팅 기법을 택했다. 첫 테스트 지역은 SKT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다.

해당 메타버스 세계에서 빙그레가 만든 가상의 회사 '게르과자 인터내셔널'은 70명의 팬을 초청해 한국 진출 성과보고회를 겸한 랜선 파티를 시행한다. 29일 오후 8시에 생중계로 시행되고 행사에서는 성과보고 및 퀴즈 이벤트, 캐릭터 간 기념사진 촬영 등의 행사를 한다. 행사에는 '게르과자 인터네셔널'의 대표이사인 '게르과자 마시코프'의 캐릭터도 등장한다.

제과·음료 등 다수의 식품 계열사를 보유한 롯데기업도 메타버스 서비스 활용은 검토 중이다. 이는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혁신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또한 발표를 통해 메타버스를 유통과 식품 등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판단은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지만 새롭게 형성되는 메타버스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아직 구체적으로 구현되지 않은 신시장 개척 관련 주문을 신 회장을 비롯한 고위임원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만큼 실현 가능성은 크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관련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심하면서 혁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모빌리티와 메타버스 등 신시장 개척 주문과 의견이 나왔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해석했다.

빙그레 메타버스 가상현실 마케팅 모습 [사진=빙그레]
빙그레 메타버스 가상현실 마케팅 모습 [사진=빙그레]

◆ 비대면 시대 맞춰 입학식·신입사원 투어 이미 메타버스로…시장 얼마나 커질까

비단 식품·유통회사만이 아니다. 메타버스는 최근 거의 대부분의 사업군에서 활용을 검토하는 플랫폼이 됐다.

실제 코로나19로 대면 행사에 많은 제약이 걸리자 많은 기업과 학교들이 대안을 찾은 곳이 메타버스다. 학교 축제(건국대학교)와 입학식(순천향대학교), 신입사원 오피스 투어(네이버), 패션쇼(크리스찬 루부탱) 모두 가상공간에서 열렸다. 가상현실과 연계한 '아이돌(에스파, SM)'를 선보인 연예기획사도 있고 팬사인회도 메타버스 세계에서 성황리에 실시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은 게더플랫폼을 활용하여 'KB금융타운'을 오픈했으며 우리은행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임직원 간의 수평적인 소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산업군 수요와 시장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실제 교보증권은 올해 38조원 수준인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30년 1천25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버스 사용이 일상화되면 향후 몇년 후 영화 '레디 플레이 원'에 그려진 것처럼 가상현실과 실제 생활이 완전히 연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이제 어떤 공간에 직접 가지 않고 메타버스를 통해 가게 될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파트 분양을 들 수 있다. 기존에는 줄을 서서 모델하우스에 입장, 감각을 통해 직접 공간을 확인했다면 메타버스 시대에서는 내가 원하는 장소, 시간에 가상공간에 접속하여 마치 실제로 와 있는 것처럼 공간을 구경하고 여러 가지를 체크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구글 어스2, 블록체인 기반 디센트럴랜드 등 메타버스 서비스에서는 가상 공간의 부동산도 구매할 수 있다. 실제 지난 5월 28일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에서 팔린 가상 부동산 한 필지(EST #4186)의 가격은 7억8천만원(약 70만4천달러)에 달했다. 전혀 가치가 없었던 컴퓨터 가상 공간인 디센트럴랜드에선 10만달러가 넘는 가상 부동산 거래가 한 달에 수백 건 일어난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부동산도 가상 현실에서 투자하는 등 SNS 이후 가장 뜨거운 화두로 메타버스가 떠오르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향후 5년 내 시장은 누구도 예측 못할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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