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악몽을 떨쳐내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수입차업계 '빅4' 위상을 회복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이전의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7.2% 성장한 1만79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수입차협회 회원사 중 상반기 1만대 이상을 판매한 브랜드는 벤츠(4만2천170대), BMW(3만6천261대)와 함께 아우디까지 단 세 곳뿐이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은 18.2% 성장한 8천752대의 판매량으로 4위에 올랐다.
수입차 시장이 벤츠와 BMW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량은 디젤게이트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차이가 크다. 아우디폭스바겐은 2015년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차량 판매도 급감했다.
폭스바겐은 2012년 1만8천395대, 2013년 2만5천649대, 2014년 3만719대, 2015년 3만5천778대로 성장세를 이어가다 2016년에는 1만3천178대로 급감했다. 2017년에는 차량 인증 취소로 단 1대로 팔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8년 판매를 재개했지만 1만5천390대에 그쳤다. 2019년에는 1만대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만7천615대로 회복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우디의 사정도 비슷하다. 아우디는 2012년 1만5천126대, 2013년 2만44대, 2014년 2만7천647대, 2015년 3만2천538대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2016년 1만6천718대 반토막났고, 2017년에는 962대에 그쳤다. 2018년 1만2천450대로 재기에 나섰고, 2019년 1만1천930대, 지난해 2만5천513대로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부활 비결은 공격적인 라인업 확대와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꼽힌다. 아우디는 새로운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폭스바겐은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며 '수입차 대중화'를 부르짖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수입차의 대중화를 달성하기 위한 '3A' 전략을 제시하며 추가적인 가격 인하 방침을 밝혔다.
3A 전략은 누구나 부담 없이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고(More Accessible), 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한 총소유비용은 더욱 합리적으로 줄이고(More Affordable), 첨단 안전 장비와 편의 사양은 더욱 적극적으로 적용해(More Advanced) 폭스바겐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3A' 전략의 첫번째 주자로 '신형 티구안'을 내세웠다. 오는 7월 말부터 인도되는 신형 티구안부터 향후 출시되는 전 모델 라인업에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한다. 신형 티구안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전 모델 라인업에 업계 최고 수준의 5년·15만km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폭스바겐은 지난 2018년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 전략을 제시한 이후 수입차 시장의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며 "수입차의 진입 장벽을 허물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