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속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가전업계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제품이다. 벽을 뚫을 필요 없이 창문이 있는 곳 어디에나 쉽게 설치할 수 있어 1인 가구와 방마다 냉방 가전이 필요한 이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창문형 에어컨 강자로 꼽히는 파세코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6~18일 3일 만에 창문형 에어컨 1만2천 대를 판매했다. 약 21초에 1대씩 판매한 것으로, 해당 기간 매출은 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세코는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며 일 생산량을 1천500대에서 2천 대 수준으로 약 30% 이상 확대했다. 지난해 이미 공장 증설 작업을 통해 전년 대비 50%까지 일일 생산 물량을 늘렸는데,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다시 한번 끌어 올린 것이다.
김상우 파세코 B2C사업부 상무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신뢰에 힘입어 주문량이 몰려 다음 주면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하루빨리 제공해 드리기 위해 제품 생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냉방 가전 시장에 진출한 쿠쿠도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의 7월 1~14일 판매량은 6월 한 달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며 6월 대비 193%나 증가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다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감염병과 더위로부터 안전한 '집콕 휴가'를 계획한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본격적인 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되자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며 소비자 수요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삼성전자, 위니아딤채 등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1~15일 창문형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0% 늘었다.
티몬에서도 지난 6월 29일~7월 12일 기준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배 급증했다. 특히 지난 15일 진행된 10분 어택 이벤트에서는 한일전기 창문형에어컨 300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은 설치의 편의성과 공간에 제약이 없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부각돼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과거에는 큰 주목을 못 받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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