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일본 불매에 대한 영향으로 23일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 특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통기업만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달라진 올림픽 분위기 속 일부 기업만 조용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TV 광고나 유튜브 영상에도 유통기업의 스포츠를 동원한 광고는 많지 않다.
그간 세계 70억 인구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 월드컵 등은 스포츠 축제이면서 주요 기업들의 마케팅 장으로 활용됐다. 관련 대형 이벤트를 기획해 매출과 인지도를 모두 올리는 효과를 봤다. 따라서 이 시기에 맞춰 미리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하느라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만 해도 개최국이라는 이점과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올림픽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당시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평창 롱패딩'은 웃돈이 붙어 거래됐고, 폐막한 이후에는 국가대표팀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들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반일감정으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이뤄지고 있고, 기업들이 일본지우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관련 마케팅은 자칫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아쉬워하는 분위기 속 일부 식품기업과 패션·외식 기업만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를 앞세워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를 응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비비고'는 '국가대표 정성차림 응원' 캠페인을 펼친다. '비비고가 소비자들과 함께 정성을 담아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을 응원한다'는 주제로, 올림픽 개막 전부터 폐막까지 비비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비자 이벤트다.
우선, 20일부터 27일까지 CJ제일제당이 공식 후원하는 수영 유망주 황선우 선수의 출전 마지막 경기 기록을 예상해보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근사치로 맞힌 응모자에게 추첨을 통해 황선우 선수 친필싸인이 담긴 수영모와 한정판 수영선수 레고 열쇠고리를 제공한다.
롯데리아는 도쿄 올림픽을 약 열흘 앞두고 국가대표 축구 손흥민 선수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롯데리아는 올림픽보다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광고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지지 맙시다'의 응원 메시지를 담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침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대국민 응원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 대표 메뉴인 '한우불고기버거'와 '불고기버거'의 패티를 20% 이상 증량하고 채소는 2배 늘리면서 기존과 동일 판매가로 제공한다.
패션업계도 올림픽 광고에 발동을 걸었다. 지난 평창올림픽 때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이기도 했던 노스페이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과 스포츠클라이밍팀,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천종원 선수를 후원한다.
또한 이달 초부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TEAM KOREA)의 시상용 단복을 포함한 '팀코리아 레플리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클라이밍 의류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골프웨어 왁은 양궁·골프 국가대표 유니폼을 제작 지원한다.
그나마 배달 관련 업종은 스포츠 시즌에 맞춰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서울 등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기간과 올림픽 대회 기간이 일정 부분 겹치면서, 특정 요일 특정 시간대에 평소보다 많은 주문이 몰려 마비되지 않도록 시스템 서버와 라이더 풀을 최대한 확보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BBQ)는 지난달 대한체육회를 후원하는 '치킨프랜차이즈 부문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BBQ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총 4년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이후 대형 스포츠 축제에 따른 특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의 문제라고는 볼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소비자 인식 문제 때문에 마케팅이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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