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20년간 기술 유출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상래 SK하이닉스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16일 최종현 학술원 주최로 열린 '바이든 행정부의 과학 기술 동맹-배터리와 반도체'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두 나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국내 반도체 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래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선 우시, 충칭에 생산기지가 있고, D램의 경우 50%가 우시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시와 충칭에서 상당한 원가 절감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분쟁으로 화웨이 등이 제재를 받았다"며 "우리도 몇 년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고객사를)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고객사를 화웨이에서 다른 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다.
미중 분쟁은 기술 유출 등 안보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중국에서 기술 유출이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해 오면서 지난 20년간 기술 유출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한국 정부에 의해 엄격히 통제됐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술 유출을 막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미중 분쟁으로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됐으며,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 회장은 "1980년대 일본으로부터 경제적 도전을 받았을 때 레이건 정부가 수입제한 발동을 걸자, 일본 기업들이 미국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며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가 배터리, 삼성이 반도체로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정부 때 비해 바이든 정부에선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국으로선 미중 분쟁의 핵심은 리스크와 비용이 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 얼만큼의 비용을 치를 지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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