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제공 중인 IPTV-모바일 연동 서비스 '모바일 B tv'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OTT로의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것과 동시에 핵심 보조 서비스로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16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모바일 B tv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63만명에서 지난해 130만명, 올 상반기에는 186만명으로 늘었다.
모바일 B tv는 실시간을 제외한 IPTV B tv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B tv에서 구매한 월정액이나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이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IPTV 가입 한 가구당 최대 4대의 모바일 기기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한 대의 TV로 모두가 같은 프로그램을 봐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해 준다. 모바일 B tv를 통해 구성원들이 모바일로 원하는 영상을 각각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집 밖에서도 TV로 보던 것을 이어 볼 수 있다.
최근 OTT 이용률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 속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B tv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OTT이용률은 66.3%로 전년(52%)보다 14.3% 증가했다.
이에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를 필두로 지상파 중심의 웨이브, CJ ENM의 티빙, 그리고 KT의 시즌과 영화 중심 서비스 왓챠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구독 가구는 380만을 기록했고, 웨이브는 200만을 돌파했다. CJ ENM의 티빙은 지난 5월 기준 130만명을 넘어섰다.
IPTV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SK브로드밴드처럼 자사 IPTV 가입자에게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은 각각 별도의 OTT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양사 모두 이동통신 부가서비스로 시작했다. 특정 스마트폰 요금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인 것이다. 특히 KT는 적극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급, 부가서비스를 넘어 독립적 OTT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무료로 제공 되거나 TV 대신 모바일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는 OTT가 각광 받는 시장에 맞서, IPTV 중심의 모바일 B tv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료방송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기존 TV 시장에 맞서 OTT가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B tv가 IPTV 가입자 락인 역할을 하고 있다"이라며 "고객 입장에선 추가 요금없이 OTT와 비슷하게 IPTV 콘텐츠를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지난 5월 기준 587만2천51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세컨드 셋톱 박스 가입자도 늘고 있다. 2019년 94만명에서 지난해 108만명으로 15%가 증가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가입자 순증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발표하며 미디어 사업 전략을으로 세컨드 셋톱박스 시장 공략을 강화, IPTV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댁내의 시청 니즈 세분화(대화면 TV로 개인화된 시청 등)에 맞춰 기존 고객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 게 효과를 거둔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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