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수요'와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가 지속되면서 가전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가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가전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가전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지난해 한국 가전 시장 규모를 전년보다 14% 증가한 21조1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는 가치에 중점을 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실제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올해 2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 분기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30%가량 성장한 수치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7천억원 후반에서 8천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3천억원대 초반)를 합친 가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필수 가전에 대한 교체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 만큼 신가전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장 관심이 쏠리는 제품은 '신발관리기'다. 삼성전자가 최근 신발관리기 '슈드레서'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 하반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슈드레서'는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의 핵심 기술인 에어워시와 한층 진화한 UV(자외선)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에어워시가 냄새 입자를 털어내고, UV 냄새분해필터가 냄새 입자를 분해시켜 냄새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미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 등 관련 상표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이 제품은 살균과 탈취에 효과적인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을 활용해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성능 건조물질을 이용해 탈취 효과를 높였다.
'홈 가드닝' 시장이 커지면서 식물재배기도 주목 받는 분야다. 식물재배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 렌털업체 웰스다. 웰스는 지난 2018년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또 다른 렌털업체 SK매직도 식물재배기 시장에 진출한다. SK매직은 지난해 9월 식물재배기 스타트업 'AIPLUS'를 인수한 바 있다. 하반기 제품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시장 진입을 고려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CES 2020'에서 나란히 식물재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관련 상표 특허 출원을 완료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연내 출시가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급성장하고 있는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도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음식물 처리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0%나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캐리어에어컨이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뛰어들었고, 신일전자도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있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더 제로'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는데, 상표 설명이 음식물 처리기와 관련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긴 하나, 교체 수요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포화에 이르렀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며 "다양한 제품군을 준비하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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