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커머스를 통한 식품·생필품 주문 증가세에 이날부터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면서 이커머스발 '배송대란'이 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주문 건수가 일주일 전보다 1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베이커리(23%), 반찬(21%), 간편식(21%) 매출이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아직 배송 대란 수준은 아니다"며 "배송이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열어 물류 시스템에 문제가 없고 주문 처리도 원활하다"라고 말했다.
쿠팡, SSG닷컴, 롯데온(ON) 등도 마켓컬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문량이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현재 상황이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대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미 국민들이 코로나19 4단계와 유사한 사회적거리두기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해 왔고, 이커머스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배송 시스템에 투자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주문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 시스템 자동화와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을 도입하면서 적절한 물류 분산이 이뤄진 것도 대란을 막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 3월 김포물류센터를 오픈해 수도권 주문과 배송에 한결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SSG닷컴도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가정간편식(14%)과 라면(20%) 등의 매출 증가세가 높았다. SSG닷컴은 이날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충청권으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새벽배송은 수도권에서만 서비스 됐었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마트 등과 협업해 주문량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온도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2주 전과 비교해 22.2% 증가했다. 품목별로 계절가전이 158.3%, 가정간편식이 162.7%, 음료가 11.7% 늘었다.
쿠팡의 경우도 주문량이 일부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경우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쿠팡 물류센터와 쿠팡플렉스(개인배송) 모집을 늘리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미뤄 배송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가 장기화 될 경우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급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포장 등에는 여전히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류센터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센터를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방역 강화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지면 물류센터 근로자들도 일을 꺼려하기에 포장 등을 담당하는 인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도 포장 등 인력수급 문제가 아니면 특별한 우려는 없다"며 "AI 등을 도입해 물류를 사전 체크하고 배송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면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는 집에서 나오지 않고 이커머스를 주로 활용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백신 접종률도 높고, 코로나19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이 줄었기 때문에 지난해 같은 이커머스 대란 수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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