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무주택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집값 하락이 예상되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다. 무주택자들은 3기 신도시 분양가가 예상보다 비싸다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청약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1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주택시장에 조정이 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면 2~3년 뒤 매도할 때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투자에 신중했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노 장관은 지난 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으니 무리한 갭투자와 추격매수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수차례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우리 정부의 가계부채 유동성 관리 강화 등의 이유로 거품론을 꺼내들었다.
무주택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오는 16일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사전청약을 신청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이번 사전청약을 앞둔 3기신도시 대부분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려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주택자들은 분양가를 택지 매입비, 공사비 등의 조성원가에 따라 산정해야 하는데, 인근 거래사례 등 시세를 기준으로 산정하면서 지나치게 높게 측정됐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남양주진접 추정분양가의 3.3㎡당 분양가격은 1천783만~1천901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인근 2010년 준공된 '금강펜터리움' 최근 1개월 실거래가격 평균으로 3.3㎡당 분양가격이 1천762만원 수준이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무주택자들은 부동산 커뮤니티,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무주택자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역시 '영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아넣고 조만간 집값이 떨어질 테니 '영끌'하지 말라는 게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포기하겠다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또 다른 무주택자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결국 고분양가로 분양을 받아야 하는 만큼, 건설사와 LH 등의 건설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차라리 차기 정권에서 집값 하락을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6일 사전청약을 통해 5개 지구 총 11개 블록서 4천33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인천계양지구 1천50가구를 비롯해 ▲남양주 진접2지구 1천535가구 ▲성남 복정1지구 1천26가구 ▲의왕 청계2지구 304가구 ▲위례지구 418가구 등 5곳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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