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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협약체결 네버엔딩'…카카오모빌리티, 끝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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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파트너십 적극 나서…핵심은 '플랫폼'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업체들과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사업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여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갖춘 플랫폼 등 각종 기반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만 10건이 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완성차, 전동킥보드, 고속버스 등 모빌리티 관련 업체는 물론 한국전력, 신한은행 등 모빌리티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업체들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 중 상당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영역 확장과 연결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앱인 카카오 T와 카카오내비에 기능이 추가되는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신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3월 초 복수의 차량정비·세차·중고차 전문기업들과 맺은 업무협약이다. 불스원·케이카 등 총 13개 업체가 이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에 '내 차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방문형 세차·정비는 물론 내 차 시세조회·내 차 팔기 등 자동차 애프터카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말 카카오 T 앱을 개편하면서 카카오 T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아이뉴스DB]
[사진=아이뉴스DB]

4월에는 청년 사업가들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용 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업무용 물품의 판매·배달을 카카오 T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것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들 물품을 제공하는 업체들과 손잡고 꽃·간식·건강 간편식 등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처음으로 물류 사업에 손을 뻗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월 '카카오 T 항공'을 론칭했을 때도 온라인 여행서비스 업체인 타이드스퀘어와 손잡았다. 타이드스퀘어는 전세계 항공권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어비스' 운영사로, 카카오모빌리티는 항공권 검색·예매·발권 등에 투어비스의 서비스를 활용한다. 우선 국내 7개 항공사에 대한 국내선 예매 서비스를 내놓았고, 향후 국제선 예약 및 연계 교통수단 예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같은 달 IMS모빌리티와 '렌터카 중개서비스 업무협약식'을 열기도 했다. IMS모빌리티는 모빌리티 매니지먼트 플랫폼으로,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렌터카 중개서비스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과 IMS모빌리티와 렌터카 사업자용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협업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침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월 현대캐피탈의 렌터카 중개 업체 '딜카'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어 향후 렌터카 중개 관련 사업 진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래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친환경 전기차 관련 사업 확대 과정에서도 다양한 업체들과 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기아차와는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제휴했다. 택시업계에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될 수 있도록 전기차 구매 할인, 전기차 충전 편의 제공 등을 지원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나아가 기아차의 전기차 관련 각종 기술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인프라·솔루션을 접목한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도 전념한다.

한국전력과는 새로운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다. 카카오내비와 한전의 로밍 플랫폼을 연계해 내비게이션에서 운행경로상 최적의 충전소를 찾아가고 결제까지 가능한 '차징플래너'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이용자가 희망하는 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예약 기능도 제공하며, 전기차 주차요금 할인 간편결제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도 양사가 협력할 예정이다.

업무협약이 기존 자사 서비스 강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4월 신한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모빌리티 시장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카카오모빌리티 직영 운수업체 소속 택시기사 및 임직원에게 대출 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 T 블루 가맹형 택시기사들을 위한 전용 금융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가맹택시 기사들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전반적인 서비스 질 향상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또 지난 6일 택시 플랫폼 업체들과 맺은 업무협약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플랫폼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마카롱택시' 운영사인 KST모빌리티와 '반반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았는데, 이를 통해 마카롱택시·반반택시 가맹택시들이 카카오 T 택시 호출도 정식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협약으을 통해 각 업체 플랫폼 간 호출 병행 수행에 필요한 시스템과 서비스 품질 기준 등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밖에 금호익스프레스와는 셔틀 서비스 협력을 위해 손잡았고, 프로야구팀인 엔씨 다이노스와는 창원NC파크를 오가는 야구팬들이 카카오 T 호출을 통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 카카오 T 앱 내에 론칭한 'T 포인트 타운' 역시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기업 엔비티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협업의 결과물이다. 또 전동킥보드 업체인 피유엠피, 지바이크와도 협업해 두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카카오 T 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다양한 업무협약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빠르게 사업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전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모빌리티 기반 신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를 통해 모빌리티를 축으로 한 종합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때 '채널링' 전략을 많이 활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과 경쟁력 있는 여러 업체들의 서비스가 결합, 플랫폼을 축으로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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