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와 AT&T가 합병에 합의하면서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SBC와 AT&T는 30일(현지 시간) 저녁 이사회를 갖고 양사 합병을 공식 승인했다. SBC/AT&T 통합 법인은 AT&T 주주들과 미국 법무부,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의 승인을 거친 뒤 오는 2006년 상반기 중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회사는 SBC 본부가 있는 샌 안토니오에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 AT&T 브랜드는 계속 사용
양사는 이날 실무진이 들고온 잠정 합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인수 주체인 SBC 이사회가 비교적 수월하게 합병 승인 소식을 알려온 반면 AT&T 이사회는 밤 늦은 시각까지 토론을 거듭했다.
결국 31일 오전 1시(동부 시간 기준) 무렵 AT&T이사회가 '합병 승인'을 공식 선언하면서 양사간의 초대형 협상이 종지부를 찍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SBC는 AT&T 인수 대가로 16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T&T 주주들은 한 주당 SBC 주식 0.77942주를 받게 된다. 이같은 주식 교환 가격은 SBC의 28일 종가인 18.41 달러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또 AT&T 주주들에게 주당 1.30달러의 특별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SBC의 에드워드 휘태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통합 법인에서도 같은 직책을 맡게 됐다.
휘태커 CEO는 이날 합병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번 합병은 21세기 미국 통신 혁명을 선도하는 회사를 건설하겠다는 노력을 향한 거대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AT&T 브랜드의 유산과 힘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AT&T 브랜드는 여전히 우리 회사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고 선언했다.
통합 법인의 사장을 맡게 될 AT&T의 데이비드 도만 CEO는 "SBC와 AT&T는 합병을 통해 더 강한 회사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SBC는 이번 합병으로 당분간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오는 2008년부터는 수익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SBC는 "AT&T의 기업 서비스를 확보함과 동시에 무선 및 기업 고객 쪽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돼 새로운 매출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 유무선 아우르는 초대형 통신회사 탄생
SBC와 AT&T간의 합병회사는 미국 통신시장을 뒤흔들 초대형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반면 AT&T는 130년에 육박하는 오랜 전통을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지난 1984년 미국 정부의 AT&T 분할 조치로 탄생한 베이비벨 중 하나인 SBC로선 분할 탄생 20여 년만에 모회사를 손에 넣게된 셈이다.
양사 합병으로 탄생할 통합회사는 기업 서비스 뿐 아니라 휴대폰, 지역 전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초대형 통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 컴캐스트에 이어 미국 제2의 케이블 회사로 떠오르게 된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싱귤러 와이어리스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SBC가 AT&T까지 손에 넣을 경우엔 AT&T의 기업 고객까지 확보하게 돼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게 된다.
통합회사는 규모 면에서 미국 통신 지형을 뒤흔들 정도로 위력을 갖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미국 제1의 통신회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를 비롯해 벨사우스, MCI 등에게도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시장에 일대 회오리를 몰고올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SBC와 AT&T 간의 통합회사는 또 통신 강자와 케이블 업체 간의 전면전까지 불러올 수도 있다. 최근 케이블 회사들은 통신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지역 벨 회사들은 휴대폰 및 인터넷 전화같은 대안 서비스들이 득세하면서 고객 기반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SBC가 AT&T를 인수할 경우엔 매출 기반을 다양화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케이블 회사같은 이방인들로부터 핵심 사업을 지키는 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버라이즌과 치열한 공방 예상
현재 미국 통신시장은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고 있다. 동부 시장은 버라이즌이 독점하고 있는 반면 서부 쪽에선 SBC가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SBC는 미국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5천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반면 AT&T는 2천500만명의 장거리 전화 고객과 300만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가치 1천만 달러로 그 동안 미국 최대 통신회사로 군림했던 버라이즌 입장에선 SBC/AT&T 통합법인의 출현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버라이즌이 기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MCI(옛 월드컴)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양사는 또 싱귤러 와이어리스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앞세워 무선 시장에서도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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