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다음달부터 멤버십 포인트 운영 정책을 전면 개편한다. 제휴사 할인 중심에서 적립·사용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일각에선 즉시 할인이 안돼고, 적립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손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SK텔레콤은 '남김 없는'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도록 바꿔 이전 대비 혜택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T멤버십 서비스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개편한다.
◆ 즉시할인 아닌 적립…'미리적립'으로 일부 선지급
기존에는 등급에 따라 포인트가 주어지면, 이를 가지고 제휴처에서 할인을 받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할인이 적립으로 바뀐다. 할인은 이 적립금을 통해 이뤄진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는 제과점에서 1천원당 100원을 할인 받았는데 앞으로는 1천원어치를 사면 100원이 적립되는 것이다. 등급에 따라 할인률에 차이가 있었던 것처럼 적립도 등급이 높을 수록 더 많이 된다.
문제는 처음에 보유한 포인트가 없다는 데 있다. 할인과 달리 적립 혜택은 최초 이용 시 보유한 포인트가 없다.
SK텔레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리 적립 이벤트'를 진행, 기본으로 1천 포인트(P)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최대 5만P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8~9월에는 초기 보유 포인트를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8월에는 14개 제휴사에서 기존 할인율 대비 2배 많은 수준의 적립률로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하고 9월부터는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를 최대 10배까지 늘려 사용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예컨대, 베이커리 제휴처에서 1만 포인트를 사용하면 포인트의 130% 금액에 해당하는 1만3천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와 보유한 포인트의 최대 10배까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을 운영, 고객들이 적립한 포인트를 사용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효용도 강화한다.
특히 멤버십 개편이후에는 멤버십 앱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미션(룰렛·출석체크·광고보기)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아도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는 것은 기존 할인 방식으로는 제공하지 못했다.
◆ 포인트 소멸 없다…못 쓰면 지인 선물도 가능
남는 포인트는 어떻게 될까. 기존에는 남는 포인트는 소멸됐다. 10만 포인트를 받아도 안 쓰면 해가 넘어가면서 리셋됐다.
SK텔레콤은 포인트 미사용에 따른 낙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멸 없는 포인트'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바뀐 멤버십에서는 5년의 유효기간이 있다. 1포인트 당 1원의 가치를 갖는다. 포인트 사용은 약 90여개의 제휴사에서 자유롭게 포인트를 적립하고 원하는 곳에 제한없이 몰아서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선물하기도 가능하다. 유효기간이 다 됐는데 포인트 쓰기가 어렵다면 다른 SK텔레콤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것. 1회 최대 10만점까지 가족, 친구 등에게 전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멤버십 개편 이후 포인트 기반으로 다양한 제휴를 확대, 멤버십 바코드로 제휴사 포인트도 한꺼번에 적립 받을 수 있는 '통합바코드'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AI를 기반으로 고객이 자주 가는 지역, 자주 이용하는 혜택을 분석하여 고객별 취향에 맞도록 개인 맞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소멸 없는 포인트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제휴사가 포인트 적립・사용 과정에서 재방문율을 높이고 제휴사의 구독상품 개발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제휴 프로그램을 넘어선 상생 구조의 플랫폼으로써의 효용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가 적은 고객들도 다양한 액티비티로 통해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멤버십 제휴사도 확대했다"면서 "특히 이전에는 남은 포인트가 소멸됐는데, 앞으로는 이를 한 번에 몰아쓰거나 선물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혜택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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