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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우건설 삼킨 중흥, 3위로 퀀텀점프…건설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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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세계 최고의 부동산 플랫폼 기업 '박차'…건설업계 "놀라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모습 [사진=중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모습 [사진=중흥]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인수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 내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중흥건설그룹은 건설업계 3위 공룡 건설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중흥건설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장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을 갖춘 대우건설의 장점을 결합,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에 대해 예상을 했지만, 놀라는 분위기다.

◆ 연내 인수 마무리…중흥, 주택사업서 토목·플랜트로 사업다각화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전날(지난 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중흥건설은 조만간 KDB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돌입한다.

중흥건설은 지난 2017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해외부실채권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사례를 검토한 만큼 강도높은 실사를 통해 해외부실채권, 우발부채 등을 따져 가격조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연내에 인수를 완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중흥그룹은 건설부동산기업으로서 사실상 '퀀텀점프'를 할 수 있게 된다. 중흥그룹은 주택사업에만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우건설을 통해 토목·플랜트 등으로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중흥그룹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 및 플랜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첨단 ICT 기술을 확보,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 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그래픽=조은수 기자]

◆ 재계순위 47→20위로 껑충…건설업계 지각변동 '본격'

이로써 건설업계 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재계순위는 물론, 건설사들의 경영상태 및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상위권 순위재편이 일어난다.

현재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천70억원으로 재계순위 47위에 머물러 있다. 만일 대우건설 자산총액 9조8천470억원을 합칠 경우 총 19조540억원으로 재계서열 21위까지 오른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는 대우건설은 6위(8조4천132억원), 중흥토건은 15위(2조1천955억원), 중흥건설은 35위(1조2천709억원)다. 이들 회사를 모두 합치면 중흥통합그룹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11조8천796억원이다. 삼성물산(20조8천461억원)과 현대건설(12조3천953억원)에 이은 3대 건설사에 오른다.

건설업계는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에 대해 대체로 놀라는 분위기다. 그동안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를 수차례 선언한 만큼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본입찰에 참여해 2조원 이상의 입찰가격을 써낸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호남에서 성장해 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했지만, 3위 푸르지오를 인수할 정도의 재무상태를 갖췄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호반건설이 과거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때도 호반의 브랜드 및 기업가치 상승효과도 어느정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새우가 고래를?…중흥 "무차입 통해 대우건설 인수"

다만 매각이 순조롭게 완료될지는 남은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9일 만에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 등을 이유로 인수 포기를 선언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MOU 체결 이후 진행될 실사에서 해외사업장 등의 부실이 추가적으로 나올 경우 매각 무산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그래픽=조은수 기자]

아울러 공정성 논란과 노조의 반발 등 과제도 산적하다. KDBI가 본입찰이 종료된 이후 중흥의 가격 수정요청을 허락하면서 특정기업 밀어주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달 25일 본입찰에서 2조3천억원,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측은 1조8천억원을 써냈다.

하지만 이후 정창선 회장이 돌연 이 가격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없다며 인수포기 의사를 밝혔다. 결국 KDBI는 가격을 조정할 기회를 부여했고, 중흥은 2천억원 낮은 2조1천억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KDBI는 재입찰이 아닌 단순 계약수정이라고 해명하며 문제없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반발하고 있으며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서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대해진 대우건설을 조직슬림화 작업 없이 중흥건설이 그대로 인수하는 것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주장이다.

중흥건설은 무차입을 통해 대우건설 인수가 가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부 차입하지만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 영업현금흐름으로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외부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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