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우리 산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이동통신. 그 이동통신의 돌풍을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가 이어갈 수 있을까.
2005년은 개인 미디어의 첫 시작인 DMB가 본격 시작되는 해. 위성DMB가 이미 시험방송에 돌입해 약 1천대의 단말기를 판매했으며, 지상파DMB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신청 접수가 한창이다.
올 하반기에는 지상파DMB던, 위성DMB던 시청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매체를 선택해 개인 미디어의 세계를 원없이 체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안방은 물론, 집 바깥에서도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보다 풍요로운 방송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 임박, 합종연횡이 관건
지난해부터 온 국토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던 DMB가 올해 비로소 결실을 맺게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DMB가 이동통신의 CDMA 신화를 이어 대한민국 산업의 또다른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바로 2005년 한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신청서 접수를 시작했다.
지상파DMB는 지상파방송사군과 비지상파방송사군으로 나눠 심사하며 각각 3개씩 총 6개의 사업자를 선정한다. 지상파방송사군에는 KBS, MBC, SBS, EBS가 3개의 티켓을 두고 경쟁중이다.
비지상파방송사군은 총 9개의 사업자가 경쟁중이며 이들은 한국DMB·CBS, K-DMB, MMB, DMB코리아, DMB플러스, ANTV, 유큐브미디어, NDMB, YTN이다.
3: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비지상파방송사군은 컨소시엄간에 이른바 합종연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방송위원회는 심사시 만약 모든 사업자가 기준점수에 미달한다면 모두 선발하지 않고 또 다시 접수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접수 마감은 2월 14일이지만 설날 연휴를 감안하면 결국 다음 주초에는 사업자간 합종연횡이 마무리 돼야 한다.
사업계획서를 다시 작성해야 하기 때문. 이 작업이 결코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은 더욱 서둘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현재 컨소시엄간에 하루가 멀다하고 접촉하고 있지만 서로간의 입장차이가 너무 커서 쉽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은 경영권, 지분율, 투자금액 등 몇 가지의 쟁점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자들의 합종연횡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 다음주가 되면 어느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이들 중 특히 K-DMB, MMB, DMB플러스, ANTV, NDMB 등이 합종연횡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몇몇 업체들간에 기본적인 합의는 끝났으며 발표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 상황이다.
◆ 위성DMB 시험서비스 시작, 시장 반응은 긍정적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U미디어가 서비스하는 위성DMB 지난 10일부터 시험서비스에 돌입했다.
깨끗한 화질 및 음질의 위성DMB를 즐기려면 중계기(갭필러)의 설치는 필수. TU미디어에 의하면 현재 전국적으로 설치 완료된 중계기는 4천800여대다.
서울 및 5대 광역시에 어느 정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약 8천에서 9천여대의 중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4천여대의 중계기를 더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갭필러 설치가 완료된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4호선까지나, 5대 광역시의 도심에서는 달리는 차 안에서도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나 건물 내부 등의 음영지역이나 지방 소도시의 경우에는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있다.
TU미디어에 의하면 위성DMB 단말기가 시장에 17일에 뿌려졌으며 28일 현재까지 약 1천대 이상이 팔려 나갔다고 한다. 열흘동안 하루 100대씩 판매된 셈.
시험서비스인데다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단말기 가격도 비교적 고가(8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초기 판매율치고 상당히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위성DMB 상용서비스 시기는 방송위의 정책 결정에 따라 유동적이다.
TU미디어는 상용서비스를 지상파 방송과 함께 시작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방송위는 위성DMB의 지상파 재송신을 승인해 줄지 여부를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시 결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은 3월중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U미디어는 방송위가 지상파 재송신을 허용해 줄 경우 5월경 상용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 또 다른 쟁점, 지상파DMB 유료화 논란
지상파DMB는 무료 보편적인 서비스라는 것을 강조하며 등장했다.
그런데 최근 사업자들이 전용단말기나 차량용단말기가 아닌 휴대폰 겸용 단말기의 경우 지하철이나 건물 내부 등의 음영지역에서도 불편함없이 사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 지상파DMB를 유료화해야 한다는 주장들을 내세우고 있다.
음영지역에서 제대로된 서비스를 하려면 갭필러를 설치해야만 하는데 이 경우 중계기 설치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이 지상파DMB에 참여할 경우, 수익 보전이 쉽지 않아 시청자로부터 월정액료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위성DMB와 비교해 훨씬 저렴한 4천원(위성DMB는 월 1만3천원 예정) 정도로 유료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책 당국인 방송위원회는 지상파DMB가 무료 보편적인 서비스라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 없으나 본격적으로 검토해본 적은 없다고 하는 상황이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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