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달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가운데 회사 측이 기업공개(IPO)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8일 크래프톤 측은 "정정 공시 등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서 전체적인 IPO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정 신고서 제출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따라 정정 신고서 제출 및 검토 기간을 감안할 때 당초 28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투자기관 대상 수요 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일정 기간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고 공시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지 9일 만이다.
금감원은 제출된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크래프톤이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정정 요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공모가를 산정하게 된 구체적인 근거를 보다 명확히 제시하라는 취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래프톤의 '몸값'이 너무 높게 책정돼 금융감독원이 정정 요구를 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는 금융감독원이 아닌 주관사가 하는 것"이라며 "기업 가치가 높고 낮고는 금융감독원이 언급할 수 없다. 다만 이러한 평가를 하게 된 근거를 보완하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이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할 총 주식수는 5천30만4천70주로, 희망 공모가액 최상단이 55만7천원인 점을 감안할 때 크래프톤의 예상 시가총액은 28조원에 이른다. 하단 밴드인 45만8천원을 적용해도 23조원 규모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기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뛰어넘는 액수로 금감원은 이러한 가치 산정 기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셈이다. 다만 크래프톤이 공모가를 낮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전세계 시장에 히트시키며 주목받은 게임사다. 독립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여러 장르에 특화된 제작 능력을 갖추고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여러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 중에 있으며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 카우보이' 등 새로운 게임 타이틀을 제작 중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윈드리스'와 같이 게임 및 출판, 영상물 등으로 콘텐츠 다각화가 가능한 IP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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