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오랜 기간 횡보를 거듭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관 매수세 유입과 함께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우려를 선반영한 반도체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7% 오른 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천545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27억원에 그쳤다.
최근 삼성전자는 3거래일(6월22~2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 기간 동안 외국인은 일 평균 297억원을 순매도하며 직전 3거래일(6월17~21일)의 일평균 순매도 규모(3천233억원)대비 대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 외국인은 최근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23일과 24일 SK하이닉스를 각각 223억원, 711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전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2만6천원으로 지난 22일보다 3.28% 올랐다.
차량용 반도체의 극단적인 수급 불균형이 완화된다는 소식과 함께 디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램 재고가 감소할수록 가격 협상의 주도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공급사로 넘어간다"며 "지난 2~3일간의 주가 상승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부터 반도체 사업부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고, 오스틴 정전에 따른 손실이 1분기 대비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5조4천억원으로 전망하며 반도체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부족이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생산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하반기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지만 이러한 우려는 지난 4개월동안 충분히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2~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당초 예상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해 저가 매수 접근을 권고한다"고 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글로벌 테이퍼링 이슈와 메모리 업황 피크 이슈 등으로 횡보 중"이라며 "반면 세트부문의 실적 호조와 메모리의 본격적인 업황 반등으로 실적 추정치는 지속 상향하고 있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실적 호조세가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어 연구원은 "디램 가격 반등이 생각보다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고, 낸드 업황 회복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영향 시나리오가 절묘하게 맞아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는 낸드 실적 회복과 함께 더 빠를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2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9% 오른 8만1천6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1.59% 상승한 12만8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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