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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러시' 공모주펀드, 단타보다 '장투' 권장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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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수익률 본전 수준…1년 이상 묵혀야 두 자릿대 수익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여름 10조원 이상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되면서 시중 자금이 공모주펀드로 대거 몰리는 가운데 이들 펀드가 '단타'보다는 1년 이상의 장기투자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대하며 공모주에 들어가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지만, 실제로는 오래 묶어두는 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공모주펀드는 전일 기준 137개로 설정액은 6조7천668억원, 순자산은 7조9천371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3조6천599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9천364억원이 빠져나간 점을 고려하면 공모주 청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망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DB]

비교적 단기간에 자금이 대거 쏠렸지만, 당장의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 이들 공모주펀드 137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8%로,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0.12%에서 한참 아래다.

기간을 좁히면 최근 3개월 수익률이 0.56%, 1개월 0.19%로 '본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각각 2.27%, 4.80%로 공모주펀드보다 더 높다. 다만 공모주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12.90%(1년), 15.00%(2년) 등 두 자릿수로 올라간다. 공모주펀드에는 적어도 1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승산을 따져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최근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견조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지난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따상은커녕 하락 마감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이다. 이 종목은 높은 관심 속에 상장 당일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인 21만원에 형성했지만, 전일 기준 주가는 15만9천원으로 여전히 시초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기업들의 공모가가 높아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공모가가 높아질수록 발행자는 유리하고, 유통시장 참가자는 먹을 것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모주펀드에 자금 러시가 계속되는 것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공모주 시장은 한 해에 4조원 정도만 되어도 풍년이라고 하는데, 올해에는 7~8월에만 10조원 이상의 공모주 청약이 예고돼 있다.

지난 20일부터 금지된 공모주 중복청약 역시 공모주펀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공모주펀드는 운용사가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다. 공모주 청약을 위한 계좌 개설이나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증거금도 필요가 없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지만,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제한됐다"며 "공모주펀드는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어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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