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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이준석號… 자강·野통합·대선 경선관리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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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진두지휘… '공정' 바탕으로 野 규합 나설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손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손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신임 사령탑에 오른 이준석 대표(36)의 최우선 과제는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3월 대선 승리다. 야권 숙원인 정권 탈환을 위해선 신속한 내부 정비는 물론 국민의당 합당 문제, 당 밖 대선주자 규합 등 야권통합과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선(先)자강과 적극적인 대선 경선 문호 개방, 공정한 경선 관리 등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 중심의 야권 대통합에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지지를 보내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자강에 대한 의지를 보일 것이며 우리 당과 함께 하고픈 대선주자에 대해 문호를 여는 작업도 하겠다"고 했다.

자강의 신호탄은 이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공약으로 제시했던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구체적 설계 ▲토론배틀·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 공개경쟁선발 등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라며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확신을 줄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캠프 출신의 코드가 더 맞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그 확신이 우리를 대선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대선 경선 관리도 이같은 '공정 원칙'의 연장선이다. 특정 주자에 대한 사감(私感)이나 유력 주자에 대한 특혜 없이 공정한 경선 틀 안에서 각 주자들이 국민의힘 일정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버스 정시 출발론'이다. '경선 버스'는 누구나 탈 수 있지만 정류장은 ▲당내 경선 ▲단일화 등 제한적이고, 특정 주자를 위해 멈추지 않고 정시 출발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경선 일정과 관련해 "아무리 앞당겨도 8월 중순에서 말 이후에야 시작 가능하다"며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배제하기 위한 경선 일정 조정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같은 원칙은 당 밖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 대표 체제의 자강에 따른 여론 변화, 경선 룰 마련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입당 여부나 시점을 판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조성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조성우 기자.]

4·7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공감대를 모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지만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천 불화를 겪는 등 정치권의 대표적인 앙숙 관계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의당의 당대당 통합 요구에 부정적 입장이어서 논의가 원만히 이뤄질지 미지수다. 지분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면 이 대표의 사감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안 대표와 상계동 자택 거리가 가깝다며 대표가 되면 동네 카페에서 만나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우선 전임 대표 대행으로서 당시 합당 논의를 주도한 주호영 의원에게 실무를 맡길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 수행에 주 의원이 훌륭한 역할을 했다"며 "계속 그 일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지난 2011년 정계 입문 이후 10년 만에 제1야당 수장 자리에 올랐지만 야권 명운을 좌우할 대선 정국을 진두지휘하게 된 만큼 결과에 따라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을 이기지 못하면 사실상 9개월짜리 당 대표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당선된 것만으로도 대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당 이미지다. 당 이미지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준 것으로 윤 전 총장 등 외부 주자들이 국민의힘에 합류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변화된 인상을 줬는데 주자들이 제3지대에 머물거나 제3지대 정당을 만들겠다는 식으로 나오면 국민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중도, 보수 유권자들은 정권교체가 최우선 과제다. 0선, 30대 청년 이준석이라는 파격적 카드를 택한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이 정도 몸부림을 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합당, 윤 전 총장 등 입당 문제를 어떤 정치력을 발휘해 큰 잡음 없이 부드럽게 풀어가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것"이라며 한 발만 삐끗해도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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