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첫 파업 수순 밟나…노조 "사측안 수용 못해"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임금협상 합동기구를 제시한 사측 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쟁의활동을 준비키로 했다. 노조가 쟁의활동으로 파업을 결정하면 삼성 사상 첫 파업이 된다.

다만 노조는 사측 제시안이 수정된다면 재교섭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조합간부와 대의원이 모여 연석회의를 진행했다"며 "장시간 토론 끝에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외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9일 노조에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비상경영현황을 근거로 들며 비용이 발생하는 노조 요구안에 대해 재사 수용 불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노조와 인사팀의 특별 공식 합동기구를 설치해 노동조건 및 환경 환경개선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은 매우 유감"이라며 "잘 운영될지 가늠할 수 없는 회의체를 제안한 건 껍데기 뿐인 협의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쟁의활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쟁의활동을 준비할 예정이다. 다만 사측과 재교섭에 나설 수도 있다며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가 파업이 될지 태업이 될지는 쟁의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사측) 제시안이 수정된다면 재교섭 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