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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변한' 인터배터리 2021…전년도와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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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 산업 전시회 관심도↑

인터배터리 2021 전경. [사진=오유진]
인터배터리 2021 전경. [사진=오유진]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코시국(코로나19+시국)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은걸 보니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9일 개막한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1' 행사장을 찾은 한 관람객에게 이번 전시 분위기에 대해 묻자 이같이 평가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2차 전지산업 전시회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 2021은 2차 전지산업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29개 기업과 500개 부스가 마련됐다.

인터배터리 2021은 지난해 10월 열렸던 인터배터리 2020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규모가 더욱 커졌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2차 전지산업과 맞물리면서 배터리 관련 업체 및 유관부처 관계자들과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K반도체에 이어 '제2의 반도체'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높은 관심 외 다른 여러 곳에서도 감지됐다. 그중 지난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신 제조산업정책관이 방문했지만, 올해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는 점들이다.

이날 문 장관은 인터배터리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컷팅식에 이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을 비롯해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함께 약 한 시간 동안 부스를 돌면서 각사가 자랑하는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인터배터리 2021 전경. [사진=오유진]
인터배터리 2021 전경. [사진=오유진]

특히 국내 대표 배터리 3사는 문 장관에게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설명에 열을 올렸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된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을 첨가한 4원계 배터리 'NCMA'와 '리튬황 배터리'를, 삼성SDI는 Gen.5(5세대) 배터리 설명에 힘줬다. Gen.5 배터리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돼 한번 충전에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은 NCM8 배터리가 장착된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을 전시 부스 초입에 배치하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뽐냈다. NCM8은 니켈 비중이 약 80%라는 의미로, 이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의 주행거리는 약 429㎞에 달하고 고속 충전 시 단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특장점이다.

◆'극적 화해' 이후 만난 LG와 SK

인터배터리가 지난해와 가장 확연한 변화를 보인 것은 미국 ITC와 국내 법원 등에서 2년여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벌이다 '극적 화해'로 결론 맺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관계였다.

인터배터리 2020에서는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삼성SDI 전시 부스를 가운데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떨어져 있었던 반면, 올해는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순으로 나란히 자리해 양사 간 거리감을 느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은 인터배터리 2020에서 마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사고를 겨냥한 듯 전시 부스를 꾸몄지만, 올해는 자사가 지닌 안정성에 대해 알리는 데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인터배터리 2021 전경. [사진=오유진]
인터배터리 2021 전경. [사진=오유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문 장관이 각사 전시 부스 참관할 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가 '동행' 했다는 점이다. 물론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 타사 관계자들도 함께했지만 인터배터리 2020에서는 지동섭 대표만 LG 전시 부스를 찾았던 바 있다.

또한 양사 관계자들이 서로 전시 부스를 찾지 않는 등의 모습이 올해는 연출되지 않았다는 점들이 합의 이후 양사 관계가 급격히 변화됐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지 대표는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출력 관련 질의에 "각사가 각자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어렵게 붙인 관계에 흠집을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인터배터리 2021은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국내 배터리 3사 핵심 인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 만큼 각사 현안에 대한 각종 질문들이 쏟아졌다.

먼저 지동섭 대표는 포드와의 합작법인 배터리셀 공장 위치에 대한 질의에 "4~5개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부지 등이 정해지면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애플의 애플카에 탑재될 배터리 제작 제안에 대한 질문에 김동명 부사장은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으며, 지 대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터배터리 2021은 오는 11일까지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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