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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빅데이터 자회사 청산…역량 내재화로 디지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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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애널리틱스랩 설립 3년만에 청산 결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야심 차게 출범시켰던 빅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인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청산한다. 설립 3년 만이다.

공정거래법상 허용되지 않는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 데이터애널리틱스랩 지분 매각→청산 선회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1일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의 주주총회를 열어 해산을 결의했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청산인을 선임해 청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지난 2018년 6월 한화투자증권이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빅데이터 분석·활용을 통한 비대면 채널 고도화, 차별화된 개인화 콘텐츠와 투자정보 제공 등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통해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를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 빅데이터 분석 회사를 설립한 것은 처음으로, 한화투자증권은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통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공정위 제재로 한화투자증권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당시 공정위는 한화투자증권이 법을 어기고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상호출자가 제한된 기업집단(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에 속한 금융사로 계열사 주식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한화투자증권이 데이터애널리틱스랩에 4차례에 걸쳐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후속 조치로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의 지분을 양도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에 따라 올해 2월 그룹 계열사인 한화생명에 지분 전량(200만주)을 주당 3천200원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지난 4월 데이터애널리틱스랩 지분 취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한화생명은 "추진 중인 사업의 여건과 데이터 관련 제도 변화 가능성의 상황을 고려해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험산업 데이터 활용에 관한 규제 등 법령 개정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빅데이터 역량 내재화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영향 없어"

한화생명으로의 매각이 무산되며 한화투자증권은 결국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의 청산을 최종 결정했다. 그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이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마이데이터는 금융권과 공공기관에 흩어진 개인 금융 정보를 통합해 활용하는 사업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8월부터 본격 시행될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인가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등 총 9개 증권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설립 후 뉴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수집한 소비자의 카드·통신 이용 내역 등을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사에게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연구·개발해 왔다. 한화투자증권으로선 데이터애널리틱스랩 청산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보일 수 있는 카드 하나를 잃은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의 빅데이터 사업 역량을 내부로 흡수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을 비롯한 디지털 역량을 회사 자체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상황"이라며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의 인력과 빅데이터 사업 역량을 내재화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하에 청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정리해도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오히려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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